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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7:24)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실질적인 결정을 한 사람이다. 그는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 즉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의 고소 고발을 따라 예수님을 심문한다. 심문을 통해 예수님에게 사형을 선고할만한 죄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죄하다면 그냥 풀어주는 것이 마땅한데 그는 풀어주는 것을 주저한다. 처음부터 잘못 처리했기 때문이다.

빌라도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예수님을 풀어줄 방법을 찾았다. 명절 때마다 행해지는 죄수 한 사람을 풀어주는 전통을 따라 예수님을 풀어주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이 아니라 큰 죄를 지은 바라바를 선택한다. 이때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시기로 예수님을 넘겨준 것을 알았다. 시기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음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제안을 한다.

세상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펼쳐지는 일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바른 삶의 원리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필요와 요청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옳은 일, 진리를 따라 사는 것이다. 그러나 빌라도는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을 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선택한다. 자기 필요와 인기 관리 차원에서 예수님을 처형하도록 내어준다.

풀어주려는 노력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반대로 사람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내어준 것이다. 선택을 해야 할 순간에 그는 기준이 흔들렸고, 사람들의 필요와 자신의 유익을 위해 선택했다. 하나님의 인정보다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자 선택했다.

이런 선택을 한 후 빌라도가 한 행동이 무엇인가? 물을 가져다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손을 씻었다. 자신은 이 일에서 손을 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사람의 피에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다고 선언한다. 이 모든 행동에 대한 형벌은 ‘죽이라’라고 외치는 무리가 담당하라고 한다. 비겁한 결정이다. 자신이 얼마든지 주도적 결정을 하고, 사람들에게 선포하면 될 텐데 백성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책임을 피하는 비겁한 지도자이다.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하든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우리에게 맡기신 일은 우리 신앙을 따라, 믿음의 원리를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위임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선택의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무엇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일인가? 말씀이 가르치는 원리와 사랑의 원리를 따르는 길인가? 말씀에 직접적인 위배가 되는 것은 없는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며, 말씀을 대하며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오늘 하루를 믿음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아버지의 뜻을 붙잡고 흔들림 없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을 본받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하루를 살기를 기도한다. 선택의 순간 조급하게 결정하지 않고 믿음 안에서 진리의 길을 선택하길 소망한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생활화 되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바른 선택을 하며 걸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