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2: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마 22:39)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질문을 한다. 의도는 시험하는 것이다.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주님은 분명하게 대답하신다. 첫째 하나님 사랑이다. 마음 다하고 목숨 다하고 뜻을 다해 사랑하라. 전인격을 다해 사랑하라는 뜻이다. 둘째도 그와 같은데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둘째도 그와 같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❶동일하다는 뜻이다.
율법사는 어느 것이 크고 작은 계명인지 물었다. 그러나 주님은 동일한 크기라고 대답하신 것이다. 어느 것이 크고 어느 것이 작은 것이 아니라 율법의 정신은 하나라는 뜻이다. 하나의 정신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40) ‘강령’이란 ‘골자이다, 본뜻이다’라는 의미다. 다시 사랑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고 하신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❷분리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나님 사랑 따로 이웃 사랑 따로 이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은 뗄 수 없다는 것이다. 둘은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분리하려고 한다. 하나님만 사랑하거나, 이웃만 사랑하고 사랑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웃 사랑은 거짓이다. 형제를 미워하면 하나님 사랑 또한 거짓이다.
❸우열을 가리지 말라는 뜻이다.
주님이 첫째, 둘째 언급하신 것은 단지 순서상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 사랑이 더 중요하고, 이웃 사랑은 덜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자꾸 이분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 사랑으로 시작하여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나의 흐름이다. 한 줄기이다.
❹취사선택이 아니라 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자꾸 어떤 것이 크고 중요한지 구별하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한다. 그런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다 지켜야 하는 것이다. 내 마음에 들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선택하려는 우리들의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❺하나님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표현된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거짓말하는 것이라 하였다.(요일 4:20)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형제를 사랑해야 한다.(요일 4:21) 하나님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표현된다.
❻이웃 사랑은 하나님 사랑을 근거로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 하나님 사랑을 마음에 깊이 새겨진 사람이 이웃 사랑을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의 사랑이 원본이다. 원본을 근거로 이웃 사랑을 하는 것이다.
말씀의 본뜻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실수를 범하는 예수님 당대 종교 지도자들을 보면서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성령의 지혜를 구하고 말씀을 바로 깨닫도록 조명해 주시길 구한다. 말씀의 본뜻을 잘 이해하고, 그 중심에 흐르는 정신을 살려내 삶으로 살아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