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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1:33) 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포도원 주인이 농부들에게 포도원 세를 준 후 열매를 거둘 때가 되어 그 열매를 받기 위해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지만 농부들은 종들을 심히 때리고, 돌로 쳤다. 주인이 더 많은 종을 보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아들을 보낸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악한 농부들은 상속자인 아들을 죽이면 포도원이 자기들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했다. 포도원 주인은 이런 악한 농부들을 반드시 심판하신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이다. 누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인지 가르쳐 주신다. 포도원은 하나님 나라를,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을, 농부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아들은 예수님을 상징한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찬탈하여 자기 배만 불리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고발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교훈하신다.

주인은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세를 줄 때 포도원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잘 갖춘 상태에서 내어준다. 세를 줄 포도원이기에 대충 만들어서 내어주지 않는다. 포도원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는 산울타리, 열매를 수확한 후 즙을 짜는 틀, 포도원을 지키기 위한 망대 등등. 필요한 것, 필요할 것을 미리 준비한 후 세를 주었다.

농부가 성실하게 포도원을 가꾸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 것이다. 마음껏 농사하고 포도원을 가꾸고 열매를 거둘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신 것이다. 그런데 포도원 농부들은 욕심을 부린다. 자기 필요를 채우기 위해 열매의 일부를 세로 내는 마땅한 의무까지 포기한다. 세를 얻은 사람의 마땅한 본분은 때를 따라 세를 내는 것이다.

세를 내야 할 때 악한 농부들은 세를 내지 않고 포도원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사용한다. 그래도 내 것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에게 조건 없이 맡겨주셨다.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선한 청지기처럼 잘 관리해야 한다.

하나님은 좋은 신 분, 선하신 분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당당하게 하나님 백성답게 살도록 모든 것을 갖추어 주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은 부족함이 없다. 필요를 정확하게 아시고 각자에게 주셨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세로 주셨다. 내 것이 아니다. 맡겨주신 것이다. 우리는 관리자이다. 혹시 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가?

때가 되면 주인이 우리가 땀 흘려 수고한 삶에 대해 결산할 날이 있다. 그날에 결산하려는 것은 우리 삶에 있는 열매이다. 우리 삶에 맺힌 열매로 맡기신 것에 대한 세를 받으신다. 예외가 없다. 결산의 날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날이다. 마치 누구에게나 죽음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듯 결산의 날이 있다. 그날이 분명히 찾아옴을 기억하고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포도원은 무엇인가? 나의 삶에는 어떤 열매들이 맺히고 있는가? 그 열매는 먹을 만하며, 가치가 있는 것인가? 맺힌 열매를 기뻐하며 누릴 뿐만아니라 이웃과 나누고, 내 삶의 주인에게 드리고 있는가? 이 질문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