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5:15)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
부부 사이에 의심이 생겼을 때 속히 해결해야 한다. 의심은 관계를 깨뜨리고 가정 공동체를 깨뜨린다. 의심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과 신뢰로, 서로 대화로 푸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신의가 깨어졌을 때는 서로의 신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의심스러운 아내가 있을 경우는 제사장에게로 데려가라 하신다. 제사장은 공의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의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밝혀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진실을 정확하게 밝힐 수 없는 사람에게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깊은 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 앞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제사장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판결을 기다리며 드리는 헌물은 의심의 소제이며 기억의 소제이다. 서로의 의심을 해소하는 제물이며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이다. 이 제물을 드리면서 여인이든지 여인을 데려온 남편이든지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게 하신다. 자신만의 은밀한 영역까지 돌아보게 하신다.
누구에게나 한두 가지 비밀은 있다. 그런데 그 비밀이 사랑과 신의와 관계된 일이면 서로의 관계에 금이 가게 된다. 자신에게는 비밀이 있어도 상대에게는 비밀이 없기를 바란다. 자신은 죄가 있어도
상대방은 순수하길 원한다. 이기적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에게 행동하라고 하신다. 적어도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죄로 오염된 우리의 마음이 관계를 깨뜨리고 넘어지게 만든다. 이기적인 마음을 스스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나님이라는 거울, 말씀이라는 거울을 우리에게 주셨다. 하나님 앞에 서서, 그리고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면서 살피라는 것이다. 스스로 돌아보며 자기 모습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자기를 정결하게 다듬어야 한다.
부부는 돕는 배필이다. 나를 온전하게 하는 반쪽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남은 것을 나누어야 한다. 함께 해야 온전한 하나이다. 비밀스러운 부분을 내려놓고 좀 더 정직하고 투명한 삶, 신뢰하고 신의를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충성스럽게 섬기고, 순수하게 사랑해야 한다. 부부가 서로에게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은 갈수록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자기만족과 행복을 위해 결혼한다. 돕는 배필이 아니라 나를 위해 선택한 배우자라고 생각한다. 속마음은 감추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드러나게 되어있다. 네 이웃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다. 부부는 한 몸이다. ‘내 몸처럼’이 아니라 ‘내 몸’이다. 나를 대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대하고, 남편을 대해야 한다. 부부관계를 위협하는 사탄의 공격으로부터 가정을 지키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