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7:9)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단 7:10)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다니엘이 본 첫 번째 환상은 네 짐승에 대한 환상이다. 각각의 짐승들은 나라와 그 나라의 성격들을 보여주는데 하나님이 오고 가는 세대 속에서 나라들을 다스리고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스리는 하나님을 묘사한 표현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이다.
❶옛적부터 계신 분이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신 분이 아니다. 알파와 오메가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하나님이시다. 우리의 삶의 시작이며 근원이시다. 우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알고 계신 분이시다.
❷항상 계신 분이시다.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서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언제나, 항상 계신 분이시다. 역사의 아름다운 꽃이 필 때도, 전쟁과 같은 아픔이 우리 가운데 있을 때도 여전히 살아계신 분이시다.
❸왕좌에 앉으셨다. 왕좌에 좌정하시는 분은 왕이다. 왕이 항상 왕좌에 앉아있는 것은 아니다. 왕좌에 앉았다는 것은 정사를 행할 때이다. 왕의 본연의 임무는 나라들을 다스리고 평화를 세우는 것이다. 모든 백성이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정치를 하는 것이다.
❹왕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외모는 공의로우신 분의 모습이다. 옷과 외모가 희다. 빛이 난다는 것이다. 깨끗하고 공의롭고 거룩하신 분이시다. 흠결이 없으시다. 왕좌에 앉아 정치를 하시기에 적합하시다는 뜻이다.
❺하나님은 불과 같이 나타나신다. 모세에게 나타나실 때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셨다.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주실 때도 불 가운데 나타나셨다. 또한 불은 임재와 더불어 심판을 나타낸다. 하나님은 맹렬한 불, 소멸하는 불(히12:29)로서 심판하신다.
❻책들이 펴져 있다. 하나님은 심판하실 때 우리들의 행위가 기록된 책을 펴서 심판하신다. 우리들의 행위를 낱낱이 기록한 책이 있다. 그 책들이 하나님 앞에 펼쳐질 날이 분명히 있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2)
우리가 행한 대로 심판받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행위대로 심판받는다면 구원을 누릴 사람은 없다. 우리들의 행위로 얻어진 의는 더러운 옷과 같기 때문이다.
❼하나님의 은총이 오늘의 나를 세워간다. 심판대 앞의 우리는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러나 당당히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새롭고 살길을 열어 주셨기 때문이다. 흘리신 피를 의지하여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❽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권세는 소멸되지 않는 영원한 권세이다. 하나님 나라는 영원하다. 인자 같은 이가 구름을 타고 와서 영원한 나라를 세우는 것은 주의 나라,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다.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이 땅에 들어온 하나님 나라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믿음으로 받고 의지하는 자에게 하늘나라의 복이 임하는 것이다.
낱낱이 내 행위를 기록한 책이 펼쳐질 날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서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한다. 인자 같은 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마음에 깊이 새긴다. 하루하루 주의 보혈을 힘입어 주를 닮아가길 소망한다. 주의 거룩하심을 생각하며 닮아가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