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5) 왕이 갈대아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명령을 내렸나니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의 집을 거름더미로 만들 것이요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이 꿈을 꾸었다. 그런데 꿈이 무슨 내용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대 세계 사람들은 꿈을 무의미한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꿈은 신이 자기 뜻을 알리고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말해 주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왕의 입장에서 꿈을 꾸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니 마음이 불편하고 고민이 되어 한숨도 자지 못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왕이 선택한 방법은 꿈을 잘 해석한다고 소문난 사람들을 전국에서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꿈을 꾸었지만 무슨 꿈인지 알 수 없으니 꿈을 먼저 말해주고, 그 꿈에 대한 해석도 말해 달라는 것이다. 꿈을 해석하기 위해 부름을 받은 지혜자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요구이다. 꿈을 이야기해야 그 꿈에 대한 해석을 할텐데, 꿈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혜자들은 자신들이 꾸지 않는 꿈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반은 이 세상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사람이 아니라 신들 외에는 그것을 말할 자가 없다고 자신들의 한계를 드러낸다. 정직하고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고 인정함을 죽음의 위기에 빠진다.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과 집안이 멸망할 위기에 처했다.
왕은 폭력적이고 이기적이다. 자신이 꾼 꿈을 어떻게 다른 사람이 말할 수 있는가, 자신도 모르는 꿈을 다 말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행여나 가능한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절대권력으로 사람을 다스리고 섬기지 않고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권력과 힘은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시행되어야 한다.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한 사람일지라도 결코 소홀히 다뤄질 수 없는 이유는 그 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하나님의 걸작품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들을 존중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 나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함부로 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우리 앞에 우리의 힘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만나면 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필요가 무엇인지 아시고, 얼마든지 채우실 수 있는 분이다. 또한 장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할 때 우리가 의지하고 도움을 구할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를 위해 완벽한 계획을 갖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한 사람의 꿈을 통해 하나님의 게획을 펼치신다. 다니엘와 그 세 친구를 세우시기 위한 계획이다.
우리가 만나는 일들마다 소홀히 여기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하루를 살아갈 때 우리의 지혜와 계획만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구하고, 하늘을 바라보길 소망한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늘 내가 할 일을 찾아가길 소망한다. 만나는 사람들과 펼쳐질 일들에 대해 불안함이 아니라 감사함과 믿음의 담력, 그리고 하늘의 지혜를 힘입어 하나님과 동행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