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22:20) 나를 또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구원하셨도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기뻐하심으로 구원하셨음을 노래한다. 하나님께서 많은 원수들로부터 구원하셔서 넓은 곳으로 인도하셨음을 찬양한다. 인간적인 힘으로 싸우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강한 적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기게 하시고 위기에서 구원하신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이 이런 위기에서 건지신 것을 “나를 기뻐하심으로” 건지셨다고 고백한다.
“기뻐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에 든다”는 뜻이다. 무엇이 하나님 마음에 들었을까? 하나님은 다윗을 가리켜 “내 마음의 합한 사람”이라 말씀하셨다. 마음에 합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과 다윗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다. 어떻게 우리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가?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 뜻을 살피고 그 뜻에 우리의 뜻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한다”고 찬양한다. 내가 무엇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긍휼히 보시고 사랑해 주시길 원한다는 고백이다. 내가 선택하며 사는 삶이 하나님의 뜻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싶다고 고백이다.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싶다는 고백이다.
내가 무엇을 행함으로 하나님 마음에 들기는 어렵다. 자꾸 변심하고 자주 넘어지기 때문이다.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배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행위에는 허물이 많다. 행위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의지하는 것이다. 이런 우리들의 연약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함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것이다. 하나님만 붙잡는 것이다.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이다.
주변의 다른 것에 기웃거리지 않고 하나님만 붙잡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이렇게 사는 것이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다. 그렇게 살기를 고백하고 ‘아멘’도 한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면 자꾸 주변으로 시선이 분산된다. 하나님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이 어렵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것들을 의지한다.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다.
믿음의 사람이라는 뜻이 무엇인가? 하나님만을 붙잡는 사람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않는 사람이다.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어떤 상황을 만나도 오로지 하나님만을 붙잡고 의지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과 내 생각이 충돌할 때 내 생각을 내려놓는 사람이다. 기꺼이 내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니 모든 것이 다 주님 것이라 인정하는 사람이다.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 안에도 이런 마음이 있기를 기도한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기를 원한다. 오늘도 내게 맡겨주신 일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길 소망한다. 인간적인 냄새가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길 기도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사랑으로 넉넉하게 하는 하루가 되시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