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 환자들이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아니되겠도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 하고”(왕하 7:9)
사마리아 성 밖에서 지내는 네 명의 나병 환자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들은 결단을 한다. 성에서 굶어 죽으나 아람 군대 진영에 가서 죽으나 죽기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한 끼 음식이라도 제대로 얻어먹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 질 때에 일어나 아람 군대가 있는 진영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군인들이 한 사람도 없고 음식과 그들이 사용하던 모든 것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하나님께서 말발굽 소리와 전차의 소리, 군인들의 소리를 들려주셔서 아람 군대를 물리치셨다. 나병 환자들은 배불리 먹고, 그 후에는 그곳의 은금과 의복을 취한다. 먼저 그들의 필요를 채운 것이다.
이런 행동을 하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자신들은 배불리 먹고 있는데 성안에 있는 동족이 굶주려 죽을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때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지금 우리만 배불리 먹고 침묵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침묵할 때와 알려야 할 때를 놓치지 않아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자신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고 풍성한 삶을 살아야 이웃도 생각나고 다른 사람도 섬길 수 있다. 하나님은 그래서 죄와 허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먼저 부르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풍성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셨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변함없이 찾아와서 손잡아 주시고 힘을 주셨다. 오늘의 내가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먼저이다. 그래야 이웃들과 나눌 것도 있다.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나누려 하면 억지로 할 수는 있어도, 오래갈 수는 없다. 힘든 일을 만나고 장애물을 만나면 포기하게 된다. 모든 일은 내 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하나님이 확실하게 살아계셔서 나를 위해 일하심을 신뢰하면 당당할 수 있다. 나눌 수 있다.
가서 알려야 할 때도 있지만 때로 침묵을 지켜야 할 때가 있다. 침묵으로 인해 마음이 치유되고 이웃이 힘을 얻을 때도 있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사람은 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이 곤고함을 통해 귀를 열어놓으셨을 때 우리는 가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이 먼저 상황과 환경을 만지신다. 그리고 우리가 행하게 하신다.
우리는 때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지금이 침묵해야 할 때인지, 가서 전해야 할 때인지 분별해야 한다. 네 명의 나병 환자들은 깨달았을 때, 양심의 소리를 들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일어섰다. 행동했다. 아름다운 소식을 알렸다. 자신들만 살고자 정보를 독점하지 않았다. 나눌 줄 알았다. 때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었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이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때를 분별하며 아름다운 소식, 영생의 기쁜 소식을 당당하게 전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이웃과 나눌 때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