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5:21) 잇대가 왕께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하니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다윗이 피난길에 섰다. 성을 차지고 있으니 반역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싸울 수도 있겠지만 싸움으로 인해 발생할 인명피해와 재산적 피해가 없도록 성을 내어주고 피난길을 선택한다. 자기의 안위보다는 백성들의 안위와 평화를 선택한 것이다.
다윗이 피난할 때 함께한 사람들이 있다. 그렛 사람, 블렛 사람, 가드 사람이다. 이들은 블레셋 사람들이다. 이방 사람들이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다고 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윗을 향한 충심을 드러낸다. 평안한 집을 내어놓고 고생길로 들어선다.
다윗과 함께 피난한 곳은 광야 길이다. 예루살렘과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으로 피하는 것이다. 정착민으로서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편의 사항을 포기하고 자연 속으로, 아무것도 기대하기 어려운 광야로, 하나님만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나아간다. 안전과 일신의 평안보다는 신의와 충성을 선택한다.
다윗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먼저 기드론 시내를 건너게 한다. 자신이 제일 뒤에 도망한다. 자신의 안위보다 함께하는 충신들과 백성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다.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한다. 다윗의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백성들이다. 그러니 적지않은 사람이 피난길에 함께하는 것이다.
다윗을 향한 잇대의 고백에도 충심이 드러난다. 다윗은 잇대와 가드 사람들에게 정처없는 도망자의 길에 합류하지 말고 안전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때 잇대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대답한다.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다윗이 가는 곳이라면 그곳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길일지라도 그곳에 함께 가겠다는 고백이다.
그 왕을 따르는 그 사람들이다. 서로 닮았다.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함께 간다. 사나 죽으나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맹세한다.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다.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이방 사람이 더 하나님을 신뢰한다. 누구 편에 서야 할지 분명하게 선택한다.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자신들도 있기를 원한다.
오늘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누구 편에 서야 하는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있는 곳, 나의 유익보다 이웃의 유익을 선택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