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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2:5) 다윗이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다윗은 나단 선지자가 방문하여 들려주는 이야기에 화를 낸다. 들려준 이야기는 한마을에 사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부자는 양과 염소가 심히 많았고, 가난한 사람은 암양 새끼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에게 암양은 반려동물과 같은 존재였다. 함께 먹고 눕고, 함께 동고동락하는, 가족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양이었다. 그런데 부자의 집에 어떤 행인이 방문했을 때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한 마리뿐인, 너무도 아끼는 암양을 빼앗아 잡아 행인을 대접했다는 이야기이다.

다윗은 화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피해 입힌 것에는 네 배로 갚아야 함을 말한다(출 22:1). 율법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지만 자기 죄를 끝까지 숨기고 또 숨기기 위해 악을 행했다.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악행을 했다. 그리고 남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아 자기 아내로 삼았다. 파렴치한이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 앞에서 자신은 의로운 척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미 나단 선지자에게 다윗의 악행을 알게 하셨다. 이야기를 듣기 전에 선지자가 왜 방문했을지 생각하고 먼저 자신을 돌아보았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을 살피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며 반드시 나쁜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어리석은 행동이다. 우리도 이처럼 나 자신을 보지 못한 채 이웃의 잘못에 대해서만 열을 낼 때가 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눈의 티를 꺼내기 전에 먼저 내 눈에 있는 들보부터 꺼내라 하신다.

하나님 앞에서 성도가 살아가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항상 자신을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하나님이라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되물어야 한다. 그리고 깨달은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 수 있도록 은혜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 유혹이 많고 힘든 세상 속에서 하나님 자녀답게 살 수 있다. 믿음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넘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이다. 언제 넘어질지 모른다. 그러니 선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하는 것이다.

항상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사탄의 간교한 유혹에 넘어지지 않으려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깨우치실 때 즉각적으로 깨달아야 한다. 다윗처럼 반복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기 계획을 따라 악을 행하지 않아야 한다. 죄를 지은 다윗도 용서하시는데 나도 용서할 것으로 생각하고 죄를 지으면 안 된다. 다윗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이다. 회개할 때 생명은 거두어 가지 않으시지만, 지은 죄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르게 하신다.

하루를 거룩하고 깨끗하게 살기를 소망한다. 이웃의 눈의 티를 꺼내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나를 살피고, 이웃의 심판자가 아니라 격려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의 자비를 드러내기 위해 오늘도 선을 행하고, 이웃에게 좋은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섬기길 소망한다. 하나님 앞에서 죽어 마땅한 삶을 살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