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전령들을 보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주 사울에게 이처럼 은혜를 베풀어 그를 장사하였으니 여호와께 복을 받을지어다”(삼하 2:5)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헤브론으로 올라온다. 유다 사람들에 의해 헤브론에서 왕으로 등극할 때 어떤 사람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과 요나단에게 행한 일을 보고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윗의 반응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 전령을 보내 축복한다. 목숨을 걸고 사울의 죽음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러준 것에 대해 축복하고 감사한다.
사울은 죽어가면서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수치를 당하고 싶지 않았다. 전쟁 중 입은 상처를 살펴볼 때 도저히 살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자신의 칼에 엎드러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나님 영광을 가리지 않고, 수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하나님이 이방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길 원치 않았다.
하지만 사울의 뜻과 달리 남은 시신을 통해 수치를 당한다. 블레셋 사람들이 시신을 끌고 가서 사울과 요나단의 목을 베어 벧산 성벽에 못을 박아 매달았기 때문이다. 벧산 성벽에 못 박혀 적들에게 욕보임을 당할 때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사울과 요나단의 시신을 수습해 왔다. 목숨을 걸고 선을 행했다.
다윗은 유다의 왕으로 등극한 후 제일 먼저 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축복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선행을 기억하시고 은혜와 복을 베풀어 주시길 간구한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 끝까지 쫓았던 사람이다. 그런 사울을 위해 선을 행한 사람들이다. 이런 점에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넓게 보면 다윗에게는 원수나 마찬가지이다.
다윗은 원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선행을 칭찬하고 여호와의 복만 간구하고 끝나지 않는다. 자신도 선한 일을 기억하고 갚을 것을 약속한다. 선을 행한 사람을 품고 축복한다. 사울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사울에게 선을 행한다. 그리고 다윗은 선행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선을 행한다. 선행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기억된다. 하나님이 보답하신다.
가장 좋은 선행이 무엇일까? 하나님은 믿음의 성도들을 복의 근원으로 부르셨다. 참된 복이신 하나님을 전하고 하나님께서부터 흘러나오는 복을 나누게 하셨다. 성도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유통하는 사람들이다. 다윗처럼 원수라 할지라도 축복하는 삶을 살자. 가까이에 있는 가족부터 시작하여 직장 동료들, 이웃들, 심지어 원수들까지도 축복하자. 하나님은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길 원하신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맡겨진 일들을 통해 선을 행하길 원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착한 행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셨다. 크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며 선을 행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