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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엡 3:8)

은혜는 값없이 주어진다.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아무런 조건이 없는 은혜를, 선물을 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무엇인가? 조건 없이 주시는 선물인데 그 선물을 받은 우리가 그 선물을 힘입어 살기 원하는 것, 하나님의 기대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도 육신의 자녀가 성장할 때 다함이 없는,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쏟아붓는다. 자녀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내고자 함이 아니다. 자녀가 이 땅에서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바르게 알고, 그 일을 넉넉히 해내며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함을 전하고 드러내게 하려는 것이다. 맛보아 아는 사람, 경험해 본 사람이 잘 설명할 수 있고 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풍성함은 측량할 수 없다. ‘다함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 스스로 다 알 수 없다. 하나님이 계시해 주셔야 알 수 있다. 맛보여 주시고 알려 주시는 만큼 알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람,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만 누릴 수 있다. 자신의 노력과 열심, 행위의 결과물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은혜이다. 그 은혜는 이방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다.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게 하시고, 함께 지체가 되게 하시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시는 것이다(6절).

이런 하나님이 베푸시는 그리스도 안의 풍성함을 우리는 누리며 선포하고 있는가? 풍성함을 누리지 못하고 겨우 내가 쓰기에도 부족하다 생각하지는 않는가? 내 자신의 구원의 문제도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후하게 주시는 분이시다. 꾸짖지 않으신다. 부족하다면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 하셨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먼저 맛보고 누리라고 하신다. 내가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고, 그것을 이웃과 나누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살기 원한다. 은혜로 받은 것을 은혜로 베풀며 살기를 원하신다. 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주님을 닮은 모습이 나타나길 소망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을 닮은 모습일까? 누가 말하기 전에 먼저 섬기고 먼저 나누는 것이다. 측량할 수 없는 풍성함은 저절로 흘러넘치는 풍성함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흘러넘치는 기쁨, 흘러넘치는 자유, 흘러넘치는 은혜를 베푸신다. 세상의 물질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생각에 항상 부족하게 느껴져도 하나님은 흘러넘치도록 공급하신다. 하나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우리의 물질을 바라보고 나눔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