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예수님은 우리의 화평이라고 소개한다. 둘이었던 것을 하나로 만드신다고 소개한다. 중간에 막힌 담을 육체로 허물고 하나되게 하신다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죄가 해결되기 전에는 화평하게 하는 삶을 살 수 없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변화시키기 원하신 것은 깨어진 관계를 새롭게 하고 회복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관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협력하며 사는 관계를 세우시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드시는 것이다.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님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시는 분이시다. 새 시대의 개막자이다.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셨다. 다른 사람과 갈등하고, 자신을 위해 살던 사람이 이웃을 생각하고, 하나님 사랑을 힘입어 살게 하신다. 예수를 믿기 전과 비교했을 때 완전히 변화되고 다른 존재이다. 가장 큰 변화는 우리를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시고, 이웃들과 화평하게 살게 하신다.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지키고, 이 땅에 평화를 심는 사람이 되게 하신다는 뜻이다.
지금은 화평이 간절한 때이다. 개인과 사회의 곳곳에서, 더 나아가 나라까지 갈등으로 가득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사회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갈등. 생각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여러 가지 필요의 차이, 마음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있다. 여기에 남북의 갈등, 주변 강대국들과의 갈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로 얽혀서 무언가 막혀 있는 관계들이다.
둘이 아니라 하나, 갈등을 넘어선 화평,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손을 잡고 가는 것. 서로 힘을 모아 함께 잘 사는 길, 자기 이익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기적인 우리의 본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이기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이렇게 나라를 운영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이 나라의 지도자로 세워지는 때이다.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지도자가 인정받고 있는 세상이다.
서로 사랑함으로 인해 모두가 하나 되기를 소망한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 능력이 있는 사람과 약한 사람,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서로 어우러져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화평의 하나님께서 깨어진 평화를 회복시켜 주시길 소망한다. 인간의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에 하나님의 아들이 하늘 보좌를 포기하고 손수 이 땅에 오셔서 성탄하신 것처럼 우리의 갈등과 아픔을 해결해 주시길 소망한다.
적대심과 반목질시가 사랑과 섬김, 그리고 나눔으로 변화되길 소망한다. 얼어붙은 마음들을 훈훈하게 녹여주는 십자가를 바라본다. 아낌없이 생명까지 내어주신 우리 주님만이 우리의 소망이시다. 우리 사회의 소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하나 되고, 서로 사랑하는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