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20:23)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느니라 하니라
다윗과 요나단은 서로에 대한 우정을 확인하고 서로의 생명과 집안을 지켜주기로 약속을 한다. 계속되는 사울의 공격 속에 살의를 느낀 다윗은 정말 죽이려고 하는지, 아니면 악령에 사로잡혀서 자기 뜻과 상관없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요나단을 찾아갔고, 먼저 요나단의 마음을 확인한다.
요나단의 마음이 흔들림 없고 서로의 생명처럼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래서 서로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서로의 말에 신의를 약속한다. 자신의 성품을 걸고 하는 약속이 아니다. 변함없으시고 진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서로 약속한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기에 그 하나님 앞에서 신의를 지키자는 것이다.
신의는 한 번, 두 번만 지키는 것이 아니다. 또 사람에 따라 누구에게는 신의를 지키고, 누구에게는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과 사람을 가리지 않고 항상 신의를 지켜야 한다. 그럴 때 그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이다. 듬직하고 믿음직한 삶을 살고 싶다면 제일 먼저 말한 것, 약속에 대해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으면 믿게 하려고 “이것이 거짓말이면 손에 장을 지진다”,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믿음을 요구한다. 믿음은 우리가 말로 요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평소 진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깨우친다. 몇 번 거짓을 말하면 정작 진실을 말하면서 사람들의 도움을 구할 때 사람들은 의심하며 믿어주지 않는다.
말에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정직한 언어생활을 해야 한다. 굳이 믿어달라고 요구하지 않도록 평소 행하는 삶을 보면서 믿어줄 수 있어야 한다. ‘하얀 거짓말’이란 말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고, 나와 이웃의 유익을 위해 부득불 하는 거짓말을 말한다. 선의의 거짓말이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선의의 거짓말일지라도 자주 하면 다른 거짓말도 하게 된다.
인간의 부패함은 삶 전체에 퍼져있다. 악하고 나쁜 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대도 자연스럽게 행한다. 속과 겉이 다른 삶을 산다. 특히 이웃을 배려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더욱 그러하다. 분명한 것은 거짓은 사탄의 전유물이다. 하나님은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투명하고 분명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악은 흉내도 내지 말라고 하신다.
야고보는 말에 실수가 없으면 완전한 사람이라 말한다. 한마디 말을 하기 전에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되새겨보고 진실한 언어생활을 하길 소망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거짓을 자연스럽게 말하고, 선의의 거짓말로 포장한다고 해도 성도로서 투명한 언어생활을 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