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골 2:19)
성도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을 닮은 모습을 드러내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비결은 하나님과 관계에 달려 있다. 얼마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지를 가늠해보려 할 때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이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머리이다. 머리는 온몸의 성장과 연결되어 있다. 머리가 건강하고 바른 판단을 하며, 그 판단에 따라 온몸이 움직일 때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다.
성도는 하나님이 자라게 하심으로 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먹어야 하고, 운동해야 하고, 또 열심히 배워야 내면의 세계도 자란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이런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성도의 성장도 우리가 무엇을 행하여 얻으려고 한다. 착각이다.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자연적으로 자라는 것이다.
골로새교회 성도들은 거짓 선생들의 유혹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절기와 안식일과 같은 율법을 지키고, 신비적인 무엇을 보고 경험함으로 성장한다고, 신령한 사람이 된다고 오해한다. 그들은 육체의 필요를 절제함으로 성장할 수 있다 생각하였다. 이런 필요가 우리를 종교적인 사람으로 나타내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성도의 성장, 성숙은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성장하려는 것은 육체의 모양을 내는 것이다. 육체의 모양을 내고 포장을 하는 일에는 효과적이고 지혜로울 수 있다. 그러나 육체를 따르는 일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다. 육체의 노력과 연습으로 신성의 충만함, 우리 안에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흘러넘칠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어 내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머물고, 내가 그리스도와 연합한 삶을 살아갈 때 가능하다.
성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일에 대해, 그리고 육체에 대해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다. 이미 죽었다. 자꾸 육체를 살리고, 육체의 모양을 나타내려는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우리가 죽었다는 것은 내 생각과 가치를 내려놓고 주님의 생각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이다.
성도의 성장과 성숙은 전적으로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가능하다. 하나님이 자라게 하신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붙잡고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가? 나는 포도나무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는가? 그리스도 안에 서 있는가? 오늘 하루 순간마다 나를 돌아보며 주 안에 머물기를 소망한다. 주님 손 붙잡고 동행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묻어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