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6:20)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삼손은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무감각해졌다.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임재 의식 가운데 살아야 할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떠나신 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탐욕은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든다. 그러니 어리석게 행동한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처럼 행동한다. 그러니 삼손은 블레셋 사람에게 힘없이 무너졌다.
삼손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무감각이다. 이제껏 그래왔으니 이제도 그럴 것이라는 착각이다. 영적 무감각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무감각이 거짓 평안에 사로잡히게 한다. 매일 매 순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임재 의식을 느끼며, 그 가운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떠나면 우리는 넘어지기 쉬운 존재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삼손은 실패한 후에 깨닫는다. 두 눈이 뽑히고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었다. 블레셋 사람은 삼손을 조롱하며 재주를 부리게 하고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삼았다. 수치스러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실패의 밑바닥에서 삼손은 하나님을 발견하고, 자신을 발견한다. 하나님 때문에 자신이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었음을 깨닫는다.
삼손은 깨달았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여 주옵소서”(28절) 간절함을 가지고 자신을 조롱하는 원수들을 심판하기 위해 기도한다. 일반은총으로 깎인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었다. 잃었던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자라고 있다. 잃어버린 기도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 깨달은 것이다.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믿음이다.
누구든지 주를 따르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 대가 지불없이 주님을 따를 수는 없다. 때로는 가장 사랑하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떠나야 할 때도 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우리가 하나님 앞으로 더 가까이 가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이 주관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떤가? 친밀한 관계인가, 아니면 가끔 찾아보고 대화하는 관계인가? 하나님을 우리가 쉬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과 대화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는 성도를 좋아하신다. 순간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 임재를 의식하며 살고 싶다. 내 몸을 자신의 거처, 성전으로 삼고 거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