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4:9) 이르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러나 네가 이번에 가는 길에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니라 하고 드보라가 일어나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가니라
바락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시스라와 싸우기 위해 나아온다. 그런데 바락은 드보라가 반드시 함께 가야 자신도 갈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분명하게 약속하셨다. 시스라와 그의 병거들과 무리를 기손 강으로 이끌어 내어 바락의 손에 넘겨주리라 하셨다.(7절) 원하는 장소로 이끌어 내어 넘겨줄테니 순종해라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바락이 정작 붙잡는 것은 무엇인가? “만일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나도 가지 아니하겠다”(8절) 하나님을 붙잡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사 드보라를 더 붙잡고 있다.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한데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붙잡고 사람도 의지하는 신앙이다. 지혜로운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는 신앙은 아니다. 하나님만을 붙잡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드보라를 통해 말씀하신다. 이번 길에서 수고는 하지만 영광은 빼앗길 것이라 하신다. 시스라는 다른 여인의 손에 파신다고 하신다. 바락에게 줄 것이었는데 다른 사람에 파신다는 것이다. 마치 상거래를 하듯 넘겨주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하실까? 바락의 연약함을 미리 아시고 연단하시는 것이다. 자신이 누릴 영광을 빼앗기면서 깨닫기 원하시는 것이다. 바락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의 믿음이 성숙하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들 역시 하나님과 사람을 함께 붙잡을 때가 많다. 하나님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일하신다. 부르시고 약속하신다. 약속의 길을 걸으며 단련되게 하시고 성숙하게 세워 가신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한 걸음씩 순종하는 것이 신앙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자. 그리고 그 약속을 온전히 신뢰할 믿음을 구하자. 우리가 세상 다른 것에 기웃거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붙잡을 날이 속히 오길 구하자. 아직은 연약하여 세상과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는 삶을 속히 내려놓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