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4:12)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다시 언약을 맺으시면 분명하게 당부하신다. 스스로 조심하고 삼가라는 것이다. 깨어 경계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쉬운 존재이다. 그러니 항상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모든 일을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넘어질 수 있다. 교만은 넘어지고 패망하게 하는 앞잡이다. 그러나 겸손은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는 길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가나안 땅의 사람들과 섞여 사는 것이다. 섞여 살면 단순히 살아가는 장소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가진 문화와 종교, 삶의 방식까지 섞이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 내쫓으라고 하신다. 그들과 언약을 맺지 말고 진멸하라 하신다. 이방 문화에 영향을 받고, 이방 문화를 따라 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이다. 그것이 올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무는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대부분 숨겨져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올무를 놓는 사람은 넘어뜨리는 사람이다. 실패하고 죄짓게 만드는 존재이다. 그러니 조심할 대상은 무언가를 숨기며 말하는 사람이다. 은근한 비밀을 만드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뒷담화하고, 비판하는 공격성을 가진 사람이다. 어떤 사람과 사귀고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해야할지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인도해 주시길 소망한다.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세상의 가장 강력한 유혹은 물질, 돈의 유혹이다.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신앙생활도 잘 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 유혹은 거짓이다. 사탄은 우리의 삶을 망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우리를 이끌어 갈 존재이다. 우리가 사탄의 유혹을 분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우리 안의 탐욕을 자극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욕심이 잉태되면 죄를 낳고, 죄는 반드시 우리를 사망으로 이끌어 간다.
이방인과 섞이게 되는 방법 중 하나가 결혼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사는 사람들의 딸들과 이스라엘 백성의 아들들이 결혼하지 말라 하신다. 결혼을 통해 부부가 되면 서로 섞이는 것은 순간이다. 부부는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누구든지 이방의 문화와 신을 섬기는 사람과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섞이게 되고 하나님으로부터는 멀어지게 되어 있다. 신앙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교만함이다. 연약함을 인정하고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승리하는 비결이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사는지 스스로 물어본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기를 기도한다. 세상과 하나님, 우상과 하나님을 저울질하며 양다리를 걸치는 행동을 내려놓기를 기도한다.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 행동하고 말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