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21:19)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걸으면 그를 친 자가 형벌은 면하되 그간의 손해를 배상하고 그가 완치되게 할 것이니라
싸움 중에 상대방을 폭행했을 때에 관한 규정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항상 갈등에 노출되어 있다.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서로 치고받고 싸울 일이 생겼는데 싸움으로 인해 상해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교훈한다.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갈등 중 하나는 보복 운전이다. 최근 보복 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가끔 마음을 쓸어내릴 만한 일을 만난다. 개인적으로는 쫓아가서 한 대 때려 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마음에만 담아두지 않고 행동을 옮기고 있다. 직접 보복운전을 하여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사람을 때리거나 언어적 폭행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싸움으로 인해 상대방을 때려 눕게 만든 경우이다. 폭행 후 일어날 때와 못 일어날 때를 구분한다.
누웠다가 일어난 경우에는 형벌은 면하지만, 누워있는 기간의 손해를 배상하라 하신다. ‘그간’이란 아파서 치료를 위해 누워있는 동안이다. 그냥 일어나지 않고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걷는다면 큰 상해이다. 이럴 때에는 완치될 때까지 손해를 배상하라 하신다.
손해의 영역은 다양하다. 그 사람의 몸이 아파 누움으로 일어나는 손해들이다. 치료비, 생활비 등. 폭행이 일어날 상황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멈추는 것이 지혜이다. 그런데 어김없이 폭행은 일어난다.
우리들의 마음이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일어난다.
타락한 우리들의 본성이 새로워져야 한다. 이웃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건강한 삶이 회복되길 소망한다. 내면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구한다. 내 생각과 기분대로 살면 안 된다. 그렇게 살 수도 없는 세상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나와 가족이 소중하듯 이웃도 소중함을 기억하자. 생명 경시 풍조가 가득한 세파에 휩쓸리지 않고 생명 존중에 대한 마음을 품고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