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45:20) 열방 중에서 피난한 자들아 너희는 모여 오라 함께 가까이 나아오라 나무 우상을 가지고 다니며 구원하지 못하는 신에게 기도하는 자들은 무지한 자들이니라
누구든지 자신이 무지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우기 위해 시간을 사용하고 헌신한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우리 부모 세대는 자신은 못 배웠어도 자녀는 배움의 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희생했다. 자신은 못 배웠어도 자식만큼은 똑똑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던 것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배울수록, 하나님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풍성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진리를 따르지 않고 어떤 신이 진짜 신인지 모른 채 자기 입맛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무지한 행동이다. 가짜 신에게 우리의 시간과 물질을 빼앗기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 이 세상의 신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이해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자신의 무지함을 깨우치기 위해 인문 고전들을 가까이 했다고 한다.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암송을 했다. 그것도 부족하여 사색하며 필사를 했다. 우리 신앙에서 말하는 묵상하는 삶을 산 것이다. 우리도 우리 신앙의 무지함을 깨우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부단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고 암송하는 것이다. 필요하면 필사도 해야 한다. 묵상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에 관하여 연구하고 묵상하며 알고자 하여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서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할 수 있고,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앙은 세상의 지식과 다른 세계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인 세계가 열리고 바른 지식이 뒤따라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지한 신앙인 되기를 원치 않으신다. 없는 것을 믿으면 미신(迷信)이며, 알지 못하고 무조건 믿는 것은 맹신(盲信)이다.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면 광신(狂信)이다. 하나님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따라 믿는 믿음이 건강한 믿음이다. 하나님에 대한 확신(確信)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 신앙생활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알아가기를 소망한다. 모르면 두려울 수 밖에 없다. 날마다 주님을 묵상하고 바라봄으로 하나님에 대한 더 넓고 깊은 이해가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 낙심하지 않고 이 모든 환경을 지배하고 환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모든 근심과 걱정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