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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1:13)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이야기를 잘하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장점일 수 있다. 그런데 격려하고 마음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웃을 비방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은근한 비방 중 남의 약점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지혜자는 권면한다.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한다. 이곳저곳,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이것저것,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게 된다. 특별한 주제가 있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목적이 있어서 만나는 것이 아니다. 소일거리 삼아서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한담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주제가 다뤄진다. 이웃의 이야기 중 단골손님은 이웃의 약점, 비밀들이다.

비밀은 사람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돌고 돌아 소문을 만든다.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달될 때 진실만 전달되지 않는다. 항상 덧붙여진다. 작은 일도 크게 만들어진다. 결국 소문은 강력한 힘이 되어 돌아온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도 한다.

사람들의 인기가 생명이 연예인들을 생각해 보라. ‘낱장 광고’(찌라시) 기자들이 몇 마디 흘리듯 쓴 이야기가 존귀한 생명을 공격한다. 소문을 형성하고 그 이야기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떠돌아다닌다. 한 사람의 명예가 실추되고 이제껏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래서 두루 다니며 한담하기를 주의해야 한다.

악인은 입으로 그 이웃을 망하게 한다(9절). 꼭 악한 사람이기에 이웃을 망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선한 사람도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면 이웃을 망하게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말을 통해 이웃을 멸시하게 된다. 말을 아끼고 잠잠하는 것이 지혜이다. 명철한 자는 말을 절제한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성도라면 어떤 언어생활을 해야 할까? 꼭 필요한 말, 가치 있는 말, 선한 말, 격려하는 말을 해야 한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을 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이웃의 비밀을 드러내기보다 덮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웃의 장점을 말하고 이웃이 웃을 수 있도록 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