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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14:22)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가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니

바다 가운데에도 길이 있다. 하나님께서 열어 주신 길이다. 밤새 바람이 불어오게 하여 길을 내신다. 자연 현상을 통하여 일하시지만, 자연적인 현상은 아니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하여도 바닷물이 두 개로 갈라지지 않으며, 바다 가운데로 길이 나지 않는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특별하게 행하신 일이다.

하나님의 방법은 세상의 방법과 비교할 수 없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내밀자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졌다. 누가 바다 가운데 길이 있을 것이라 상상이나 했을까. 출애굽 백성들은 바닷속을 마른 땅처럼 걸어갔다.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열어 주신 길이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살길을 열어 주셨다. 상상도 못했던 일을 자연스럽게 이루어 주신다. 그것도 한순간에. 이분이 하나님이시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이 열어 주신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따라서 들어왔다 나오지 못하고 죽음길이 된다. 다른 사람이 걸어간다고 아무 생각없이 따라 들어가면 안 된다. 각 사람에게 열어 주신 길이 따로 있다. 하나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신다. 한 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바다 가운데 묶어두신다. 결국 물이 다시 흐르게 되고 애굽 군대는 수장된다. 그 길이 나에게 열어 주신 길인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다.

애굽 군대를 덮었던 홍해가, 바닷물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었다. 걸어가는 길을 마치 호위하는 사람처럼 지켜 준다. 어떤 사람에게는 심판의 도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은혜의 손길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한다. 애굽을 섬기러 돌아가겠다던 허황된 꿈을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군대의 시체를 보고서야 포기한다.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바른 판단을 한다. 여호와를 믿고, 모세를 믿는다(31절).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 길을 지나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난다. 마치 신약 시대를 사는 백성이 세례를 받고 새사람이 되듯.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다. 평범한 듯하여도 때론 기발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자기 백성을 다듬고 새롭게 하시기 때문이다. 조용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오늘 행하실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해 본다. 나에게 열어주시는 길, 그 길을 걸으며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