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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10:10)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와 너희의 어린 아이들을 보내면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함과 같으니라 보라 그것이 너희에게는 나쁜 것이니라

바로는 메뚜기 재앙의 두려움에 모세와 아론에게 협상을 시도한다. 장정만 가서 제사를 드리고 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은 남녀노소, 양과 소를 데리고 가겠다 대답한다. 그때 바로는 장정만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것이 10절이다. 어린아이들을 보내면 여호와도 함께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나쁜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좋은 것이 아닌가?

무슨 뜻인가? 왜 이런 표현을 하는가? 어린아이들을 신과 같이 생각하는 것일까? 모세가 제안하는 안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광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을 보내면 신도 함께 보내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결국 너희들이 이제는 영영 떠나갈 것이기에 보낼 수 없다는 뜻이다. 아이들을 붙잡아 둠으로 제사 후에 다시 돌아오라는 뜻이다.

그러면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는 것이 나쁜 것일까? 바로는 왜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 바로는 여호와를 부정적인 신으로 이해하고 있다. 복이 아니라 재앙을 가져오는 신으로 이해한다. 재앙의 근원이신 여호와가 함께하는 것은 “결코 좋을 것 없다”는 설명이다. 함께 가면 너희들에게도 재앙만 줄 것 아니냐는 이해이다.

그래서 내가 어린아이들을 보내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재앙의 신과 함께 하지 말고 풍요의 땅 애굽으로 돌아오라는 뜻이다. ‘장정만 가라’ 말하는 이유이다. 바로는 단호한 마음으로 자기주장을 하고 모세와 아론을 쫓아낸다. 정말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라면 잘 설득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속셈을 숨기고 협상을 하고 있다. 속셈이 무엇인가? 자녀를 붙잡아 둠으로 이스라엘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일꾼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계획이다. 자신의 필요는 숨기고 이스라엘을 위하는 척하는 것이다. 소유욕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백성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다. 이 땅을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관리하도록 주신 것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다. 잘 관리해야 한다. 내 생각을 합리화하고 소유욕에 사로잡혀 사는 삶을 내려놓아야 한다. 속셈을 숨기고 이웃을 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척하는 삶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직하길 원하신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길 원하신다. 내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며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 삶의 주인은 따로 있다. 하나님이시다. 오늘 하루도 잊지 않고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