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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9:27)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바로는 우박 재앙에 놀라 ‘이번은’ 내가 범죄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이번은’이라는 표현을 보면 이제까지 잘못은 회개하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단편적인 것만 잘못했다고 고백한다. 진정한 회개가 아니다. 입술로만 하는 회개이다. 당장 당면한 문제를 넘어가기 위해 얄팍한 계략이다. 삶의 전반을 돌아보며 회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지만 어리석게 행동한다. 일시적이고 조건적인 회개이다. 결국 34절을 보면 문제가 해결되니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다급한 일이 해결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돌아간다.

일시적이고 현세적인 필요만을 위해 신앙생활 하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이 땅에서의 평안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필요가 있을 때만 하나님을 찾는다. 도움의 손길을 얻을 때만 하나님으로 인정한다. 어려움을 겪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생각하면 과감히 신앙도 포기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필요만을 위해 믿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구원받는 참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은 내 삶 전부를, 전인격을 맡기는 것이다. 어려울 때만이 아니라 기쁠 때도 내 삶의 모든 여정에서 주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다. 바로 왕의 행동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나도 연약한 믿음, 필요할 때만 신뢰하는 조건적 신앙, 현세적 필요만을 채우기 위해 믿고 있지 않은지 돌아본다. 그리고 회개한다. 재앙을 두려워하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을 갖기를 기도한다. 진정 두려워해야 할 분은 하나님이시다. 매일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을 점검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세밀하게 일하시고,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길 원한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살피시고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필요할 때만 의지하는 믿음이 아니라 말씀에 근거한 믿음, 그리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