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1:2)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땅끝은 어디일까? 다윗은 마음이 약해질 때에 처한 곳으로 표현한다. 마음이 약해지고 힘들 때 그가 서 있는 곳이 땅끝이다. 지리적으로 자신이 생활하는 삶의 자리와 멀리 떨어진 곳,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지리적 이질감을 경험하는 곳이다.
은유적으로 땅 끝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 하나님의 돌봄으로부터 멀어진 영적인 소외감을 경험하게 하는 곳, 적의 공격으로 인한 절망적 상황,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느낌을 주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땅끝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을 뜻한다.
우리 인생살이는 항상 평안하고 평탄한 삶만 펼쳐지지 않는다. 평안할 때가 있으면 곤고할 때도 있다. 지혜자는 우리들에게 교훈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전 7:14)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함이다. 삶을 예측하고 내다보기 위해 힘쓰기보다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 손에 맡기라는 뜻이다.
그러면 되는대로 사는 것이 인생인가? 계획적이며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 수는 없을까? 비결이 있다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 대한 가장 완벽한 계획을 가진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스스로 예측하여 마음대로 살지 못하게 하셨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철저히 의지하는 삶을 살라는 부탁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
내면의 갈등, 영적인 갈등이 해결되어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신뢰가 무너지면 기도도 무너진다. 다윗은 땅끝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한다. 아니 힘들고 어려운 절망의 순간 바로 그 ‘땅 끝’에서 기도한다.
‘자신보다 높은 바위’에 인도해 주시길 구한다. 내 힘으로 올라갈 수 없는 바위이다. 내 노력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평안이 아니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든든한 바위 같은 평안을 구한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평안을 소망한다. 절망의 순간, 가장 힘든 인생의 바닥에 내려갈 때 하나님에게 피하고, 하나님을 갈망함으로 든든하게 이겨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