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8:7) 그들이 급히 흐르는 물 같이 사라지게 하시며 겨누는 화살이 꺾임 같게 하시며
정의가 사라졌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인은 기도한다. 악인들이 잘 되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다. 악인들의 악함이 멈추게 되기를 기도한다. ‘급히 흐르는 물 같게’ 해 주시길 기도한다. 속히 지나가는 물 같이 악인들이 속히 사라지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여름철 우기에 갑자기 물이 많아져 급류가 되어 흐르는 ‘와디’같게 해 달라는 것이다. ‘와디’의 급류가 무섭고 위험하지만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악인들을 그렇게 심판해 주시길 기도한다.
‘겨누는 화살이 꺾임 같게’ 해 주시길 기도한다. 겨누는 화살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 화살은 ‘과녁’을 맞출 때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겨누고 있는데 화살이 꺾인다. 화살이 목표를 맞추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이처럼 악인의 계획이 꺾이게 해 주시길 간구하는 것이다.
이 땅에 악인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죄인으로 가득한 세상이 그럴 수는 없다. 시인은 이런 악인이 득세한다고 해도 속히 사라지기를 기도한다. 무엇이 사라지길 기도하는 것일까? 그들의 악한 계획이 소멸되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악한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고 아무런 쓸모없어 지기를 간구한다. 악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악의 세력과 계획이 사라지길 간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악인을 심판하셔서 잠시 반짝이지만, 쉽게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로 만드신다. 악인들이 형통해 보이고, 악인들이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낙망하지 않을 이유이다.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평안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낙심하지 않을 이유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 때가 되면 반드시 드러내 보여주신다.
오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세상을 품고 기도할 때 세상 속에 악인의 계획은 꺾이고 의인들의 계획이 세워지길 간구한다. 악한 계획은 꺾이고, 선한 계획들만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주관하여 주심으로 악한 계획은 사라지게 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의 뜻만 따라가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