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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6: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옳지 않은 청지기는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 일로 청지기 직무를 정리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때 옳지 않은 청지기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빚을 감면해주고 선의를 베푼다. 불의한 재물을 악하게 사용하지 않고 선하게 사용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주인은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처리했다고 평가한다.

이 비유를 읽을 때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무슨 의미일까? 불의를 행해서라도 선한 일을 행하라는 것인가? 주님은 비유를 통해 무엇을 교훈하시는가? 우리는 모두 청지기이며, 언젠가 그 청지기 직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청지기 직을 감당하고 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소유와 관계에 대해 배워야 한다. 우리가 가진 소유는 제한적이며 끝이 날 때가 있다. 그러나 관계는 영원하다. 소유물과 달리 관계는 미천한 것과 귀중한 것으로 구분할 수 없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소중하다. 소소해 보이는 관계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귀중한 관계를 더욱 귀하게 살려낼 수 있다. 제한적인 물질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오히려 오늘 내가 맺어가야 할 관계망을 생각하며 행동하라는 것이다.

소유물을 위해 살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살 것인가? 나에게 물으신다. 에덴동산에서 우리 조상 아담이 관계를 내려놓고 선악과, 소유물을 선택함으로 죽음으로 떨어졌다. 소유하기 위해 관계를 저버린 결과이다.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이다. 그래서 옳지 않은 청지의 행동을 통해 배워야 한다. 소유물로 관계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없어질 것과 없어지지 않는 영원한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옳지 않은 청지기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에 집중했다. 재물은 없어지지만, 관계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세상의 일은 지나가지만, 하나님 나라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의 필요를 위해 사는 삶은 지나가지만, 이웃과 나누며 섬기는 일을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둘을 다 붙잡을 수 없다. 마치 하나님과 재물을 겸할 수 없는 것처럼.

오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작은 것부터 하나씩 행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시선을 이 땅에만 고정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일시적인 것보다는 영원한 것을, 소유보다는 관계를 선택하며 하나님 나라의 삶을 미리 맛보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