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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10:14) 내 손으로 열국의 재물을 얻은 것은 새의 보금자리를 얻음 같고 온 세계를 얻은 것은 내버린 알을 주움 같았으나 날개를 치거나 입을 벌리거나 지저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는도다

앗수르는 유다를 정복하고 열국을 정복하는 강대국이다. 그들은 주변 나라를 정복하고 세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내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내 손으로” 열국의 재물도 얻었고, 온 세계도 얻었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얼마나 힘 있고 완벽하게 정복했는지 새들이 버린 알을 주움같이 얻었는데, 그때 어떤 새들도 자기 알을 가져가는데 저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들이 날개를 치거나 입을 벌리거나 지저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한다.

착각이다. 세계 모든 나라와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있다. 흥망성쇠가 그 나라의 힘과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으나 배후에서 이를 섭리하시는 분이 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우주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시다. 결코 내 손의 힘과 내 지혜로 이 땅의 모든 일을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힘이 아니고, 내 머리에서 나오는 총명과 지혜가 아니다. 자신이 최고인줄 알고 살면 내려올 날과 넘어질 일만 남았다.

인생에서 경계하고 조심할 것은 교만한 눈과 완악한 마음이다. 항상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문제이다.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시선, 영적 시력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세계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살핌으로 그곳에서 얻어지는 깨달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영적 안목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눈이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

마음이 굳어지고 완악해지는 것은 반복되는 자극에 무뎌지는 것이다. 주변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다 각자의 노력과 열심으로 얻어진 결과라고 바라보면 모든 것이 그렇게 보인다. 내 힘으로 오늘의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은근히 자신이 괜찮은 존재이고, 자신을 높이고 싶어진다. 그렇게 마음이 굳어지기 시작하면 다른 약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웃을 배려하고 돌아볼 여유가 없다. 세상 모든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만으로 가득한 삶이 된다.

문제는 자신을 바르게 아는 것이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다. 우리가 성장하며 배운 것이 좋은 환경과 부모를 만난 결과만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삶을 작정하시고 이루어 가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은혜의 선물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에도 넘어지는 존재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할 수 있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나를 돌보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창조주 하나님을 잊지 않고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기 원한다. 내가 마땅히 할 일, 이웃에게 베풀어야 할 일을 있는 자리, 세워주신 자리에서 묵묵히 감당할 오늘의 힘과 지혜를 구한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