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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1:28)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성찬에 어떤 자세로 참여할 것이 교훈하는 말씀이다. 주의 떡과 잔을 합당하게 먹고 마시는 것을 말씀하면서 자기를 살피고 먹으라 한다. “자기를 살핀다”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자신이 되돌아보며 성찬을 받을만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짓고 넘어지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그래서 성찬식을 주관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나를 살피곤 한다. 정말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는 없는가?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예수님을 또다시 십자가에 매달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자신을 살피는 것이다. 그런데 성찬에 참여하기 전에, 떡과 잔에 참여하기 전에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성찬에 참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회개하고 깨끗한 마음을 참여하라는 말씀이다. 내 공로와 자격이 아니라 십자가의 은혜, 구속의 사랑을 힘입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더욱 구별된 삶을 살 것을 다짐하며 참여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며 참여하라는 것이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처럼 성찬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서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먹고 마시는 어리석은 행동을 내려놓으라는 뜻이다.

신앙 생활할 때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들을 알지 못하고, 왜 그렇게 행하는지 의미를 잃어버리면 무의미한 종교 행위가 될 수 있다.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여 더욱 거룩해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런데 정반대로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며 하나님에게서 더 멀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섬기며 살라고 주신 것으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며 부끄럽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그래서 성찬에 참여할 때 무엇보다 “나는 주님처럼 섬기는 삶을 살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주님이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준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믿음의 형제들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 내어주고 있는가? 주님의 내어줌이 우리의 구원이 된 것처럼 우리가 주를 닮아 살아가는 것이 아직 주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로 안내하는 안내 표지판이 될 수 있다.

오늘도 겸손히 나를 살피며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나도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이웃들에게 나누며 살기를 소망한다. 내 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움켜쥐고 사는 삶이 아니라 주는 자가 복이 있다는 주님의 약속을 믿고 사는 것이다. 시간과 재능과 물질 등.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것들이 하나님을 증언할 수 있도록 주님처럼 내어주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