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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십자가는 역설이다.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십자가는 연약하고 수치스러운 형벌이다. 결코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다. 미련해 보이며 피할 것이다. 그런데 성도에게, 구원받은 사람에게 십자가는 자랑감이다. 능력을 경험하는 자리이다. 하나님 되심을 절절히 경험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러니 역설이다.

십자가의 능력과 은혜는 새로운 관점을 요구한다. 그것은 일반적인 관점, 세상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결코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세상의 능력과 힘의 논리로 이해할 수 없다. 세상 방식과 가치관을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자리가 십자가이다. 자신의 생명까지 내려놓는 것이다. 그래야 그 세계는 열리고, 그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십자가는 새로운 삶을 배우는 곳이다. 섬김을 배우고 하나님 방식으로 사는 것을 배우는 곳이다.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과 능력으로 사는 것을 배우는 자리이다. 나를 비우고 은혜를 채우는 삶을 배우는 곳이다. 풍부에도 처할 줄 알고 비천에도 처할 줄 아는 비결을 배우는 곳이다. 자족의 삶이 행복한 삶인 것을 배우는 곳이다. 미련해 보여도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이 지혜임을 배우는 곳이다.

다시 십자가로 돌아간다. 다시 십자가를 붙잡는다. 다시 십자가만을 바라본다. 다시 십자가의 의미가 내 안에 회복되길 소망한다. 다시 십자가만 자랑하며 살기를, 증거하며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