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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1:13)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하나님은 정결하시고 거룩하셔서 악을 방관하지 않으신다. 패역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반드시 심판하시고 거룩하게 하신다. 그런데 악한 사람이 의로운 사람을 삼키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고 잠잠하게 계신다. 오히려 악한 자들이 버젓이 활보하며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항변한다. 하나님이 일하여 주시길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이 많다. 사람들은 이것을 줄여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만든다. 그런데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인간의 본성이 부조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선을 하고자 하지만 본성이 부패하여 선을 행할 수 없다. 원하는 것과 행동이 부조리하게 일치하지 못하다. 위선적인 삶이 자주 드러나는 이유이다.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기 전에 내 안에서 이런 부조리함이 가득하다. 그런데도 하박국 선지자는 더 악한 사람이 좀 덜 악한 사람을 공격하고 심판하는 것이 부조리하게 보인 것이다. 사람들이 더 잘났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지 못한 사람과 비교해 보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 큰 차이가 아님에도 사람들은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고 몸부림을 친다. 종이 한 장 차이인데도.

하나님의 침묵은 기다림이다. 답답한 마음에 방관하는 것처럼 보이나 기다리시는 것이다. 집을 박차고 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악한 자들이 자신을 돌아보며 양심의 소리를 따라 행동하길 원하신다.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회개를 원하신다. 하나님을 등진 삶에서 하나님에게 향하는 삶으로 변화되길 원하신다. 떠난 아버지의 집으로 되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을 믿고 기다릴 수 있다.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심을 믿어야 한다. 그 믿음이 견디게 하고 버티게 한다. 부조리해 보이는 것들이 있어도 오늘을 믿음으로 살 수 있게 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믿음이 부족한 것이 문제이다. 믿는다고 말은 하나님은 행동은 맡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절대 방관하지 않으시고 기다리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손길이 드러날 때 놓치지 않고 바라보며 감사하며 따라갈 수 있도록 깨어 있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하박국 선지자처럼 성루에 올라가 하나님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