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5)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다른 피조물과 달리 삼위의 하나님이 의논하시고 그렇게 창조하시기로 하셨다. 말씀으로만 창조하지 않으시고 친히 흙으로 사람을 빚으셨다. 그리고 흙으로 빚은 형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살아있는 존재, 인간이 되게 하셨다. 그렇게 창조된 인간의 신분이 어떤지 묘사하는 말씀이다.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지만, 영화와 존귀를 덧입었다. 다른 어떤 피조물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존재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후 인간을 그 마지막에 창조하시면서 모든 것을 우리의 것으로, 우리가 다스리며 살게 하셨다.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고 이름을 지어 통치하게 하셨다. 의미부여를 하고 가치를 부여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만물을 사람의 발아래 두게 하셨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을 본받아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면 사람답게 살 수 없다. 동물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다시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을 생각한다. 나를 보면 하나님이 느껴지고,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이름에 누를 끼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보다 조금 못한 존재’라는 의미는 ‘인간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무언가 불완전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은 완전한 존재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처럼 살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하나님처럼 생각하고, 하나님이 존재하는 방식으로 우리도 존재하게 하셨다. 세상을 아름답게 다스리며 역사의 중심에 서서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내며 살게 하신 것이다.
우리 삶에 하나님의 흔적이 보이는가?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보면 하나님의 흔적이 묻어있다. 대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실지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의 손길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하나님의 흔적이 있다. 자녀가 부모의 유전자를 가진 것처럼 하나님의 유전자를 갖게 하셨다. 하나님에게 있는 성품이 우리에게도 있다. 하나님의 흔적이 있다. 매일 그 흔적이 묻어나는가?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 햇살처럼 하나님을 드러내며 사는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가 누구인가”를 되새겨 본다. 하나님의 자녀이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하나님을 드러내는지, 아니면 하나님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삶을 사는지 되돌아본다.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이 지배가치가 되어 하나님이 부여하신 질서마저 흔드는 이 시대 속에서 섬김의 본을 보이신 주님의 삶을 생각한다.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처럼 기꺼이 이웃의 필요를 채우는 삶을 살기 원한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하루를 멋지게, 하나님을 드러내며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