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9:25)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이제 내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열심을 내어 야곱의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하며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사랑을 베풀지라
하나님이 열심을 내신다고 하신다. 평소에는 열심을 내지 않으셨다는 말씀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평안하게 살고 있는데 적들이 공격해 온다. 울타리가 필요없고, 굳이 군사력을 강화할 이유가 없는 평화의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이스라엘을 곡과 그 연합군이 공격해 온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어떻게 해서든지 넘어뜨리려는 악한 세력이다.
그 순간 하나님은 손을 놓고 계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하나님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항상 깨어 계시며, 불꽃 같은 눈으로 우리를 살피신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지라도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을 포로로 내어주신 것은 그들의 더러움을 정결하게 하심이다. 심판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심판을 통해 다시 회복하시려는 것이다. 정결하고 순전한 신부로 다듬어 가시는 것이다.
그 순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기 백성을 위해 열심을 내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신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지 않다. 더러움을 씻어내고 계신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다시 움직이신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잠시 후퇴하는 것처럼 자신이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없이 살수 없음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다리시는 것이다. 이제껏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달게 하시는 것이다.
드디어 하나님이 움직이신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열심을 내어 사로잡힌 사람들이 돌아오게 하신다. 사랑을 베푸신다. 얼마나 그 사랑을 베풀고 싶으셨을까. 참고 기다리고 기다리시다 때가 되었을 때,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범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바삐 움직이신다. 열심을 내어 일하신다는 뜻이다.
신앙생활을 하며 제일 힘든 시기에 공교롭게도 하나님이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나님이 내가 다듬어지고 더욱 깨끗하게 씻기 위해 잠시 침묵하시는 것인데 낙망한다. 그리고 불평하고 원망 섞인 기도를 한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지 못한 어리석음의 소치이다. 그래서 오늘 이 새벽 하나님을 좀 더 알아가길 소망한다. 하나님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풍성하게 열리는 믿음의 세계를 맛보며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