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6:2)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가나안에 거주한지 10년이 되어도 아브람과 사래 사이에 자녀가 없었다. 부부가 함께 고민했을 것이다. 사래가 먼저 입을 연다. 10년을 지나며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출산을 허락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출산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사래가 제안한 새로운 방법은 여종 하갈을 통해 자녀를 얻는 것이다.
내가 생각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께 묻지 않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지 않고 내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얻으려 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 하나님께 나아가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과 친밀함을 통해 그분의 뜻을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인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인지 분명하게 해야 한다.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다릴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사래는 자신 스스로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단정한다.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주셨다. 거짓말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러나 사래는 자신이 기다릴 시간을 정해놓고 하나님을 판단한다. 1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렸으니 이젠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는 것이다. 10년은 우리가 느끼는 긴 시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에는 ‘천 년이 하루와 같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신뢰이다. 믿음이 중요하다. 내 생각대로 믿는 믿음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에서 나오는 믿음이다.
아브람도 사래의 말을 들었다고 기록한다. 믿음으로 고향과 친척을 떠나온 아브람이다. 떠나올 때 근거는 하나님 말씀이다. 말씀에 따라 이곳까지 왔고, 자녀에 대한 소망도 하나님 말씀으로부터 왔다.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은 자녀를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계약까지 맺으셨다. 반드시 지키겠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다려야 한다. 사래가 인간적인 방법을 제안할 때가 믿음을 보여주어야 할 순간이다. 그러나 사래의 제안에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그냥 아내의 말을 듣는다.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아내 아닌 다른 여자를 품을 수 있어서였을까? 이제 나도 아이를 갖을 수 있다는 꿈이 생겨서일까? 아무리 좋은 꿈과 희망일지라도 하나님의 뜻과 정반대에 서서 나아가는 꿈이라면 포기하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흔들릴 때는 멈추어 서서 다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해야 한다. 아브람을 보며 연약한 나를 본다. 순간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지혜와 말씀에서 흘러나오는 굳건한 믿음을 소망한다. 험한 세상살이에서 믿음으로 다듬어지길 기도한다. 주님, 내가 주의 말씀 듣고, 주의 뜻을 따라 살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