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13:22) 그 병이 크게 피부에 퍼졌으면 제사장은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 이는 환부임이니라
(레 13:23) 그러나 그 색점이 여전하고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종기 흔적이니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 할지니라
악성 피부병이 생겼다가 나은 사람에게 다시 색점이 생겼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주시는 말씀이다. 치료를 받아 깨끗하게 회복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피부병이 발병한 경우이다. 그때 처리 방법을 말씀하신다. 그 병이 피부에 퍼졌는지 아니면 퍼지지 아니하였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퍼졌으면 악성 피부병의 재발이다. 만약 퍼지지 않았다면 나은 후에 남는 흔적이다.
제사장이 피부를 잘 관찰하여 부정과 정함을 선언하고, 부정한 경우는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나을 때까지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질병이 퍼지는 것과 퍼지지 않는 것은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 것처럼 질병이 공동체 안에서 퍼지지 않도록 격리하여 공동체의 평안을 지키라는 말씀이다.
무엇이든지 한 번 겪은 다음 두 번째 맞이하는 것은 조금 익숙하다. 그래서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 더 큰 절망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만약 다시 발생한 일이 큰 문제가 없는 일이라면 익숙하게 해결하고 지나갈 수 있지만, 그 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큰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일이라면 절망감이 다가올 것이다.
공동체는 홀로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곳이다. 전염성이 있는 질환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을 때 공정한 판단을 하고, 공동체를 위해 결정을 해야 한다. 애매모호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정확한 기준에 따라 판단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안일하게 지나쳐 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주변 환경에 익숙하거나 죄로 인해 감각이 무뎌질 때가 문제이다. 영적 무감각이 안일한 대처를 낳고, 우리를 더 심각한 질병으로 이끌어 간다. 스스로 안일하게 대처하면 안 된다. 항상 깨어 있어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개인만이 아니라 공동체가 정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전염성의 위험에서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조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깨어 있어야 한다. 좋은 핑계거리가 생겨서 신앙적으로 나태해지고, 무감각한 상태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면 개인만이 아니라 공동체가 무너진다.
하나님은 어떤 환경에서도 말씀에서 흘러나오는 지혜로 상황을 판단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신다. 사소한 것이 우리를 넘어뜨리고 믿음을 흔들지 않도록 말씀의 가르침에 깨어 있어야 한다. 오늘 하루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따라 나를 살피되 신중하고 신속하게 점검하여 하나님 자녀답게 살기를 소망한다. 죄로 오염된 세상 속에서 정결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