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9:25)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위에 해마다 세 번씩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또 여호와 앞에 있는 제단에 분향하니라 이에 성전 짓는 일을 마치니라
솔로몬 왕이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을 마치고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께 감사한다. 성전을 건축한 목적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고 예배하기 위해서이다. 예배는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행위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다. 항상 하나님 앞에서 나를 점검하고 바른 관계를 맺기 위한 시간이다.
목적이 선하면 과정도 선해야 한다.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결과가 좋아도 과정이 악하면 안 된다. 성전을 건축하는데 7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에 여러 가지 필요들이 들었다. 성전만이 아니라 이어지는 왕궁 건축 13년까지 20년 기간 동안 국가적인 토목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백성들의 피로도가 높았을 것이다. 건축에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가나안 족속들도 일꾼으로 동원한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지키시고자 함이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바른 신앙을 지키게 하려는 것이다. 이방 종교와 세상의 가치를 경계하고 하나님 자녀답게 살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성전 건축에 하나님이 진멸하라 하신 사람들일 일꾼을 채용한다.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지만 과정도 선해야 한다. 내 필요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적당히 조정하면 안 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 가족을 주신 이유, 그리고 명절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규칙적 시간의 리듬 속에서 우리를 다스리시고 다듬어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온 것 같은 데 어느 순간 다듬어지고 성숙한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신 것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우리만 누릴 것이 아니라 섬기며 나누며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솔로몬은 해마다 세 번씩 번제를 드렸고, 감사의 제물을 드렸다. ‘오늘’이라는 하루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선물 받은 하루이다. 감사할 이유이다. 해마다 세 번씩이라는 표현은 규칙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감사했다는 뜻이다. 오늘만이 아니라 날마다 새벽을 깨우며 나를 살피는 삶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이 내게 선물 하루를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묵상하며 그 하루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야 한다.
솔로몬은 겉모양만 화려하고 멋지게 가꾸고 끝나지 않았다. 내실을 다지고 성전을 건축한 이유를 분명하게 한 것이다. 성전은 그 안에서 예배하는 사람이 있을 때 제 기능과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마다 이유가 있다. 목적이 있다. 그 이유와 목적이 충실하게 시행되고 살아날 때 화평함과 아름다움이 살아난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나타난다. 문제는 우리가 겉모양 집중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겉모습과 내면이 함께 성숙하고 다듬어지기를 원하신다. 성전이 세워지고, 성전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이 가득하길 원하신다. 예배를 통해 나를 살피고 내 삶을 다듬어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닮은 모습이 드러나길 원하신다. 시간의 리듬과 규칙을 간과하지 않고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서 더 힘써야 할 일들을 잊지 않기를 원한다. 연휴 기간에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묵상하며 예배하는 삶이 흐트러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