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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35: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창 35: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위기의 순간 하나님은 다시 야곱을 찾아 오신다. 야곱을 벧엘로 초청하신다. 벧엘의 환상을 기억하게 하시고 약속한 제단을 쌓으라 요청하신다. 문제에 직면하여 두렵고 불편한 야곱과 그 가족을 초청하신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라는 은혜의 초청이다. 이에 야곱은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부탁한다. 단순히 가족들만이 아니다.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이다.(2절) 가족을 포함하여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벧엘로 올라간다. 그런데 야곱은 올라가기 전 먼저 해결할 것을 세 가지 말한다.

첫째 이방 신상들을 ‘버리라’는 것이다. 분명히 드라빔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화란에서부터 나름대로 믿고 붙잡았던 것이다. 세겜에서 타협했던 것들을 ‘다 버리라’는 것이다. 하나님만 섬기는 신앙으로 돌아서라는 것이다. 양다리 신앙에서 하나님만 신뢰하는 ‘오로지 신앙’으로 서는 것이다.

둘째 자신을 ‘정결케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깨끗케 하는 것이다. 말씀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죄’이다.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 놓는다.(사59:2)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기 전 죄가 해결되어야 한다. 회개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순결함을 회복하라는 것이다.

셋째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한다. 하나님을 예배하러 나아가면서 ‘의복을 바꾸어 입는다’는 의미가 무슨 뜻인가? 세겜에서 행한 죄와 피로 얼룩진 옷을 벗어 버리고 새로 갈아입으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속이고 악을 행하던 옷을 벗으라는 뜻이다. 정결함에 대한 외적 표현이다. 회개는 단순히 내면의 고백과 영혼의 깨끗함에서 끝나지 않는다. 외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야곱과 그 가족들은 이방 신상과 금귀고리를 야곱에게 내어 준다. 야곱은 그것을 상수리나무 아래 묻는다. 고대나 지금이나 귀금속들은 귀한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기꺼이 내려놓는다. 우상을 만들 재료로 쓰일 수 있는 재료들을 철저하게 포기한다. 단순히 현재 붙잡고 있는 눈에 보이는 우상만이 아니라 자신을 옭아맬 수 있는 미래의 우상까지 내려놓는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물질들, 탐욕의 열매들을 내려놓는다. 변화된 모습이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나의 모습은 어떤가? 어떤 기대를 가지고 나아가는가? 기대를 가지고 나아가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고 있는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엇을 기대하기 이전에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 한 분만을 찬양하고, 높이고, 경외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 삶의 전부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세상적으로 의지하고 붙잡는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내가 사는 지역사회의 감염과 자신의 감염을 우려해 여러 걱정이 앞서는 때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견고해야 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신의 성품에 참여한 자답게 살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세상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일들을 통해 신앙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증명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예배하는 자의 이웃을 품는 넉넉함과 함께 하는 자를 편안하게 하는 여유 있음, 가진 것을 베풀며 나누는 다함이 없는 사랑… 하루를 시작하면서 다시 묵상하는 단어들이다. 오늘도 주님 품 안에서, 그리고 주님 앞에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