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29:36) 이 일이 갑자기 되었으나 하나님께서 백성을 위하여 예비하셨으므로 히스기야가 백성과 더불어 기뻐하였더라
한 나라의 지도자가 중요하다. 왕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도 결정된다. 왕의 자세에 따라 백성들도 영향을 받고, 백성들도 움직인다. 그래서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고 예배를 살려내는 왕들은 나라를 평안하고 행복하게 다스리지만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숭배하는 왕들은 나라를 어려움 가운데 빠뜨린다.
우리 삶도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교회를 만나야 신앙생활도 행복할 수 있는데 좋은 목사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좋은 사람, 좋은 교회는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우리의 뜻을 따라 행하는 것 같지만 엄밀히 살피면 하나님의 섭리하심이며,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것이다.
우리 삶에 우연은 없다. 그냥 행운처럼 찾아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배후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이 행하신다는 것이다. 히스기야 왕과 그 백성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는 일이 갑자기 진행되었다. 갑자기 되었으나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예비하셨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편에서는 갑자기 된 일로 보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계획하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시야와 이해의 폭은 한정되어 있다. 아무리 시야가 넓고 멀리 내다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의 미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예측을 빗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예측이다. 예상하고 말을 하지만 예상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한한 인간에게 내일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내일은 나의 날이 아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날이다.
우리의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무한하신 분이시다. 시공의 제한을 받지 않으시고 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 같아도 ‘갑자기’가 아니다. 하나님이 미리 계획하시고 예비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위해 미리 준비하시는 분이시다.
여호와 이레,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다. 내게 계획하고 어떤 일을 행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손길 아래 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하는 이유이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사는 이유이다. 당장 어려움이 있고 힘든 일을 만난다 해도 마지막에는 눈물을 닦아 주시고 웃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그 자녀가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위해 바라보며 필요한 것이 없을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과 같다. 아니 부모는 때로 다 지원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있는데 하나님 아버지는 계획하신 것을 이루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분이 아니다. 계획한 것을 이루실 때 항상 풍성하게, 그리고 넉넉하게 채워주시는 분이시다.
아빠라고 부를 하나님 아버지가 있어 행복한 하루이다. 나를 누구보다 잘 아시고 자신의 계획을 따라 모든 것을 예비해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 욕심과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고 내면을 성결하게 씻어내고 하나님을 의지하길 기도한다.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누리면서 그 사랑을 주변의 이웃들에게 흘려보내길 소망한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행복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만 자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