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20:8)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낫게 하시고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게 하실 무슨 징표가 있나이까 하니
히스기야 왕이 죽을병에 걸렸다. 하나님을 잘 믿은 왕이다. 다윗이 길을 따라 행하며,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는 왕이었다. 위기의 순간에도 세상의 힘과 도움을 찾지 않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왕이었다.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인 왕이다. 믿음으로 바르게 살고자 힘쓴 왕도 병에 걸린다. 그것도 병들어 죽게 되는 위기 상황을 만난다.
우리 삶의 위기가 다가왔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을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이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때 자신이 진실과 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따른 것을 기억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해 주시길 기도했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살고자 힘쓴 것을 고백한 것이다.
하나님은 히스기야가 자기 목숨을 위해 기도할 때 그 기도를 들으셨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고, 눈물을 보았다고 말씀하신다. 자신의 마음 중심을 하나님께로 향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붙잡는 기도를 들으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분명하게 약속하신다. 사흘 만에 낫게 될 것과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 그리고 생명을 15년 연장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분명한 약속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두려움과 불안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응답해 주셨다. 그때 히스기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약속대로 이루어질 것에 대한 징표를 원한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징표를 달라는 것이다. 의심하고 믿음이 부족해서 구하는 것이 아니다. 더 견고한 믿음을 갖기 위해 징표를 구한다.
의심은 마음이 둘로 나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도 같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렇게 이루어질 것으로 믿지 않는 것이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의심은 기도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그래서 야고보는 “의심하는 사람은 무엇을 얻을까 구하지도 말라”고 선포한다. 의심은 우리의 신앙을 좀먹는 나쁜 벌레이다.
의심에는 책망이 따른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못함에 대한 책망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분명하게 믿고 따르길 원하신다. 하나님이 못하실 일이 없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다. 인간을 흙으로 빚어 생명을 불어넣으심으로 오늘 우리와 같은 존재로 창조하셨다.
징표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더욱 믿음 위에 서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기 위함이다. 기드온은 양털 주변에 하나님의 징표를 구했다. 믿음으로 살기 위해 징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평생 책임져 주실 것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징표가 있는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이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독생자 아들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해 내어 주셨다. 우리에게 무엇이든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신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징표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살면서 행복하길 원한다. 온전하고 완전한 사랑, 우리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