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5:3)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불러 이르되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놀라우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사랑만을 강조하거나 공의만을 강조하면 우리의 신앙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사랑의 하나님을 묵상하며 자유함을 누리고, 공의의 하나님을 묵상하며 하나님 백성의 삶을 다듬어 가야 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 백성에게는 구원의 날이며, 찬송의 날이다.
믿음의 경주를 잘 마치고 승리한 사람들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과 그의 성품을 찬양한다. 그 찬양을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라고 부른다. 모세의 노래는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한 찬양이다. 어린 양의 노래는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고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노래하는 찬양이다.
어린 양의 노래는 우리의 구원자,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 아니면 누가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복락을 누릴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 자기 행위로 의롭게 될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여전히 죄에 오염되어 죄를 지으며 살 죄인들이 십자가 구속의 은총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는 모세가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만났을 때 진퇴양난이었다. 애굽 군대의 추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하나님은 홍해에 길을 열어주셨다. 바다를 마치 육지처럼 걷게 하셨다. 애굽의 군대는 홍해에 수장시키고 이스라엘 백성은 안전하게 건너게 하셨다. 구원의 노래이다.
로마 제국의 핍박으로 고통받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승리하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들이 믿음을 변절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어려움을 견디어 내었는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심지어 원형 경기장에서 맹수와 싸우며 형장의 이슬처럼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런 순교적 삶을 산 하나님의 백성들의 노래이다.
이 땅의 성도가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의 손길을 경험하는 길은 은혜뿐이다. 어떤 사람도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어서 누리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모세처럼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찬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이다. 하나님을 향한 흔들리지 않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성도가 이 땅에서 살아갈 때 홀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하나님이 힘을 주셔서 가능한 것이다. 하나님이 때로는 감싸 안으시고, 업으시고, 지켜주셨기에 꿈꿀 수 있는 일이다. 오늘 나도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본다. 그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며 힘주실 것을 믿기에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주님 손 놓지 않고 주님과 함께 걸어가길 소망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에는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가 가득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