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전 2:24)
솔로몬은 우리가 수고하며 애쓰는 것이 허무함을 노래한다. 정작 수고한 사람과 누리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땀을 흘려 수고하며 사는 사람에게 그 수고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양과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자기의 수고를 알아달라고 말을 한다.
수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내가 이 일을 했고, 내가 땀을 흘려 열매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에 어울리는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내가 수고하고 애쓴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수고할 수 있도록 건강도 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힘도 주신 분이 계시다.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우리가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선물이다.
우리 인생의 즐거움은 하나님의 손에서 나온다. 내 손에서 나오고 내 힘으로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어리석은 행동이다. 연약하고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내 힘만으로 살려는 것은 허무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돌보고 함께하며 지켜주기에 얻을 수 있고, 얻은 것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니 진정한 기쁨은 하나님에게서 나온다.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어루만짐을 느낄 때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선물은 거저 받는 것이다. 내가 노력하여 얻어낸 것은 선물이 아니다. ‘하루’라는 선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누리게 한다. 호흡하며 선물로 주신 생명에 감사한다. 24시간이라는 선물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까 고민하며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묵상할 수 있으니 또한 감사하다.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셔서 수고한 대가를 받으며 누리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선물은 나눌 때 더 풍성해진다.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것을 값없이 나누는 것이 지혜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신 것은 나누라고 주신 것이다. 섬기라고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드러내며 살라고 주신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 맡겨 주신 것이다. 맡긴 분의 뜻을 따라 사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이다.
선물은 감사가 더해질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이 선물이 어떤 분이 주신 것이라고 말할 때 같은 선물도 가치가 달라지곤 한다. 감사는 선물을 주신 분에게 하는 것이다. 하루를 선물해 주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우주 만물을 다스리고 섭리하는 분이시다. 사랑과 긍휼함이 무궁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 살아야 할 인생이다.
하나님의 손은 사랑의 손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으로 모든 필요를 아시고 때를 따라 공급해 주신다. 기대하지 못한 것을 만나게 하심으로 하나님을 느끼게 하신다. 선물을 받은 하루를 살아갈 때 만나게 될 하나님의 손이 기대된다. 오늘 또 어떤 선물을 더 느끼게 하실지 기대하며 발걸음을 내디딘다. 내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을 바라보며 주님과 동행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