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1:6) 그 피살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의 모든 장로들은 그 골짜기에서 목을 꺾은 암송아지 위에 손을 씻으며
피살된 시체가 들에 엎드러져 있을 때 미해결 살인 사건으로 방치하지 말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설명한다. 그 피살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을 찾고, 그 성읍의 장로들이 골짜기에서 암송아지의 목을 꺾어 피 흘린 죄를 사하는 속량 의식을 하라고 하신다. 이웃의 일을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나의 일도 생각하고 앞장서서 행하라는 말씀이다.
이때 장로들은 하나님 앞에서 고백한다. 우리 손이 피를 흘리지 않았고, 우리 눈이 피살 상황이 보지 못했다. 눈이 보지 못했다는 것은 살인의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 손이 피를 흘리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가운데 누구도 살인죄를 짓지 않았다는 고백이다. 성읍에 사는 모든 사람은 죄가 없고, 자신이 속한 성읍 사람들에게도 죄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속량 의식을 통해 하나님은 공동체 안에 숨기는 죄, 무죄한 피를 흘린 죄가 없도록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같으면 아주 작은 흔적을 통해서도 과학수사를 하여 범인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사회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눈이 증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읍의 모든 장로가 본 것이 없음을 고백하게 하는 것이다.
미해결된 살인 사건을 계속 방치하지 말고 속량 의식을 통해 무죄한 피를 흘린 죄를 제거하라는 것이다. 일상생활 중에도 개인의 인권과 인격이 쉽게 무시되고 무너지는 분위기이다. 온라인을 통해 막말이 난무한다. 사람에 대한 존중, 생명에 대한 존중이 무시되는 사회이다. 무고한 희생자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는 것이다.
요즘은 인권만이 아니라 동물권까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평생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 반려묘이기에 동물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육하고 식재료 사용하는 동물들도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한다. 닭장 안에 가두어 알만 낳게 만들지 말고, 또 닭장 안에서 빨리 살만 찌도록 사육하지 말라는 것이다. 식재료가 되기 전까지 동물권을 보호해 주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은 받은 인간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당연히 인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과 복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이윤만이 목적이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기업가도 노동자들을 배려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윤보다 사람을 더 생각하라고 하신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사람들 가운데 무연고 사망자들이 있다. 아무도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사람들을 돌아보라고 하신다. 무명의 용사들의 헌신이 있어서 우리가 오늘 자유를 누리며 번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조심하고 해결할 것은 내 안의 이기심, 탐욕이다.
생활 중에 만나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하나님의 작품이다. 하나님의 손길이 묻어 있으니 가장 귀한 명품들이다. 우리가 존중히 여길 마땅한 이유이다. 가정에서부터 이웃과의 만남에서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따지기 전에 한 생명의 소중함과 존귀함을 존중히 여기는 행동, 귀하게 여기는 삶을 살기 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