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14:14) 제사장은 그 속건제물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를 것이요
악성 피부병에서 완치된 사람이 공동체에 회복되기 위하여 8일째 세 번째 정결예식으로 네 가지 제사를 드리게 한다. 속건제, 속죄제, 번제, 소제입니다. 속건제를 드릴 때 속건제물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사람의 말단에 바르라 하신다.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르라 하신다. 기름도 동일하게 바르게 하신다.
완치된 사람이 공동체에 회복될 때 신중하고 철저하게 진찰하고, 하나님 앞에서 정결 예식을 행하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이다. 철저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하여 실수를 하지 않게 하시는 것이다. 한 번의 실수가 공동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공동체 전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악성 피부병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철저하게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그 뿌리까지 철저하게 뽑고 완전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발병하게 하고, 공동체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 자체가 매우 끈질기고 마지막 남은 병균까지 뽑지 않으면 다시 감염시키고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한 백성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오염시키는 죄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지 않고 철저하게 처리하길 원하신다. 죄는 그 뿌리까지 뽑지 않으면 언제든지 우리를 넘어지게 만들고 오염시킨다. 회개하고 씻을 때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씻으라는 것이다. 대충 씻는 흉내만 내지 말라는 것이다. 철저하게 씻고 끊어내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우리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교훈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훈하면서 그리스도인이 경건의 모양만 가지고 믿는 체하지 말라 한다. 대신 경건의 능력을 가지라 하신다. 하나님 백성의 분명한 면모를 드러내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증거하며 살라 하시는 것이다. 겉모습을 그럴 듯한데 속사람을 바뀌지 않는, 내면이 여전히 죄와 온갖 잡동사니에 쌓여 부정한 삶을 살지 말라 하시는 것이다.
말만 앞서고 경건의 능력, 믿음의 능력이 잘 나타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자.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드러나길 원하신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존재로서 하나님을 닮은 거룩함과 사랑과 공의가 드러나길 원하신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넉넉한 성품을 증언하길 원하신다.
오늘 하루 나의 말과 행동 가운데 하나님의 성품이 묻어나도록,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나타내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한다. 주님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 십자가의 보혈을 온몸에 바름으로 삶 전체가 거룩하게 구별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