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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30:15) 순식간에 공포가 나를 에워싸고 그들이 내 품위를 바람 같이 날려 버리니 나의 구원은 구름 같이 지나가 버렸구나

품위를 지키며 살기 원한다. 그런데 욥처럼 원치 않는데 품위가 떨어질 때가 있다. 욥의 인격은 고난받기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변화된 것은 외적 환경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외적 환경과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그래서 품위도 그 사람의 됨됨이 보다는 환경으로 평가한다. 욥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의 품위도 바람같이 날아가 버렸다.

우리도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품위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른 것은 다 잃어버려도 품위는 잃지 않기를 원한다. 품위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그런데 때로 품위가 손상될 때 견디기 힘들다. 이제껏 쌓아온 명성과 품위가 물거품처럼 한순간에 손상되는 것은 가슴이 아픈 일이다.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 일 중의 하나이다.

품위라는 것이 무엇일까? 국어사전은 “사회생활 과정에서 형성된 사회적 관념으로서, 사회 성원들이 각각의 지위나 위치에 따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품성과 교양의 정도”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고상한 멋이나 자태, 직위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욥에게 품위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품위이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유지해야 할 멋이 있는데 그 멋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바람처럼 날아가 버린 품위를 회복하기 위해 욥은 하나님 앞에 서 있다. 일반적으로 품위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한순간에 형성되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에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이제껏 행해온 삶의 모습 속에서 형성된다. 순식간에 바람처럼 날아간 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그래서 욥은 하나님이 그 품위를 다시 돌려주시길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세워가는 품위는 노력하여 만들어 갈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지혜롭게 잘 사용하는 것이다. 욥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부를 억울하고 힘없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함으로 기품을 세우는 것이다. 욥은 이런 자기 삶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순식간에 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고백한다.

사람들은 품위도 외모를 통해 판단한다. 물질을 얼마나 가졌고, 어떤 옷을 입었으며, 어떤 언어생활을 하는지를 눈여겨본다. 그리고 그런 것에 의해 기품이 형성되고 품위가 갖추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품위는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보이는데 내면에서부터 도도하게 흘러나오는 기품이 있다. 믿음의 품격이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서 ‘예수를 믿는 진정한 멋’이다.

오늘 나에게서 흘러나오길 기대하는 품위는 무엇인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향기를 전할 수 있을까?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향기가 어떻게 풍겨 나올 수 있을까? 거듭난 성도의 아름다움이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씩 하나씩 다듬어지는 것이다. 성도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형성될 수 없다. 매일 쉬지 않고 주를 사모하는 마음과 주를 닮아가려는 사귐으로 우리 자신을 다듬는 것이다.

하루를 살아갈 때 나도 모르는 사이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성도의 품격이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