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출 13:9)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여호와의 율법이 네 입에 있게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강하신 손으로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

하나님은 모세에게 초태생을 드리고, 무교절을 지키라 하신다. 출애굽 할 때 유월절을 지켰던 것을 기억하라는 부탁이다. 매해 첫 시작, 아빕월(4절)을 하나님 앞에서 시작하라는 부탁이다.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기억하며 시작하라는 말씀이다. 우리 민족도 설날이 되면 집안의 어른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며, 설날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한 살을 더 먹으며 새로운 시작을 생각한다.

‘초태생을 드리라’는 말씀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 주님의 것이라는 뜻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대신 값을 치러주셨기에 우리가 생명의 복을 누리고 있다.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기에 기억하도록 무교병을 먹으며 지키라는 말씀이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동일하게 지키기 어렵다. 실제적 어려움이다.

‘이것으로 표를 삼으라’ 하였다. 이것은 유월절 규례이다. 무교병을 먹고, 초태생을 드리며, 구원받은 유월절을 지키라는 것이다. 이렇게 지킬 수 있도록 손의 기호와 미간의 표를 삼으라 하신다. 기억할 수 있도록 기억 보조장치를 하여 잊지 말라는 당부이다. 어디에 표시해야 하는가?

손에 기호를 하고, 미간에 표를 삼으라 하신다. 은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사용하는 신체 기관이다. 일상의 삶이 우리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일들이 없다. 우리의 손길이 닿는 일들마다 오늘 이 자리에 어떻게 서 있는지 기억하라는 말씀이다.

미간의 표는 스스로 볼 수 없다.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자신보다는 바라보는 이웃을 위한, 자녀들을 위한 표이다. 서로를 보며 서로 어떤 존재인지 기억하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깊은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결코 나 자신만 바로 서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가족 구성원이, 우리의 공동체 전체가 함께 바로 서기를 원하신다.

또 한 가지는 여호와의 율법이 네 입에 있게 하라 하신다. 우리 입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게 하라는 것은 항상 말씀을 마음에 품고, 그 말씀의 뜻과 의미가 삶을 통해 표현되도록 살라는 말씀이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언어생활이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언어가 거룩해지길 원하신다. 그 누구도 스스로 자기 혀를 제어하거나 길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혀를 재갈 먹이라는 말씀이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언어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고, 복음이 선포되길 원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입술이 되길 소망한다. 우리 인격을 다듬고, 도덕적 노력을 통해 이루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들의 마음에 품으므로 가능한 일이다.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에 남는 질문은 “성도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이다. 오늘 하루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묵상이 분명하게 기억되길 기도한다. 하나님 백성임 잊지 않기 위해 표식을 하고, 입술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이 나누어지는 삶을 사는 오늘 하루를 기대한다. 선물 받은 하루가 하나님을 드러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