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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38:1)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욥은 하나님의 응답을 간절히 소원했다. 그런데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그런데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신다. 폭풍우 가운데에서라는 표현은 ‘폭풍우와 함께’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나님이 폭풍우와 함께 말씀하신다는 것은 그처럼 두렵고, 엄위하신 하나님이시란 뜻이다.

또한 하나님은 폭풍우와 같이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듣는 것이 서투른 사람도 들을 수 있는 큰 소리이다. 그러니 못 들을 수 없다. 하나님의 그 큰 소리를 놓칠 수 없다. 확실하게 듣도록, 잘못 듣지 않도록 말씀하신다. 명확하게 듣고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두렵고 떨림 가운데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하신다.

또한 폭풍우라는 단어에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는 고난과 어려움을 만났을 때 폭풍우를 만났다고 표현한다. 폭풍우 가운데에서 말씀하신다는 것은 우리가 현재 만나는 고난과 아픔의 현장 가운데에서 말씀하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욥이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고난의 바로 그 자리 가운데에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는 뜻이다.

분명한 것은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우리 개개인에게 찾아오신다. 그리고 직접 말씀하신다. 내 삶의 현장 가운데, 내가 현재 겪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말씀하신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어떤 상황에 있든지 반드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응답하신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욥은 인과율의 창조 세계를 보면서 자신의 의로움을 하나님이 변호해 주길 원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의 무지함부터 깨우치신다. 인간의 한계, 특히 깨달음과 지혜의 한계를 깨우치신다. 이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과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질서한 창조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신 분이시다.

바닷물의 경계를 정하시고, 모든 것을 측량하는 도량법을 정하시고, 아침과 저녁의 변화를 정하시고, 모든 창조의 세계가 하나님의 섭리와 다스림 안에서 움직이게 하셨다. 이런 창조의 하나님은 욥에게 질문하신다. 그 질서가 어떻게 형성되고, 창조의 과정에 욥은 어디 있었고, 그때 무엇을 했는지, 누가 이 모든 일을 행하셨는지 다 알고 있는지 물으신다. 지혜의 한계를 인정하라는 요청이다.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자.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때로 더디 응답하실 때 낙심하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리자.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메시아를 보내실 약속도 때가 차매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말씀하고 약속하신 것을 잊지 않으신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신다.

동시에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자.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다 알 수 없다. 아무리 말씀을 여러 번 읽고 깊이 연구하고 묵상해도 하나님을 다 알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깨닫게 하신 것만 알 뿐이다. 그러니 항상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깨우쳐 주시길 기도하자. 내 주장을 펼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자.

하나님은 어떤 특별한 곳에서만 만나 주시는 분이 아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는, 그리고 서 있는 바로 그곳이다. 오늘 내가 있는 바로 그곳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놓치지 말자. 기도하고 깨어 있자. 아니 전혀 우리가 놓치지 못하도록 다가오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기다리자. 하루 삶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하루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