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4:18) 나 바울은 친필로 문안하노니 내가 매인 것을 생각하라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친필로 축복한다. 혹 다른 부분은 대필자에 의해 조금 다듬어진 문체로 전달될 수 있어도 이 부분만큼은 직접 기록한 부분이라는 뜻이다. 친필로 자신의 진심을 담는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만큼은 직접 쓰는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은혜이다. 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은혜만 있기를 축복한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을 알기에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는 은혜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서로 문안하고 교제할 때 우리의 입술을 통해 나눠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은혜를 빌고, 은혜를 선포할 수 있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때문이다. 죽음에서 우리를 건져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서로를 축복하게 살도록 세워주셨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누구를 만나든 먼저 평안을 빌고, 하나님의 은혜만 가득하도록 축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바울이 한 가지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은 자신이 매인 것을 생각하라 당부한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갇혔다. 다른 어떤 범죄로 인해 갇힌 것이 아니다. 바울은 매인 것을 생각한다면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억하라는 것이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전해야 할 것이 복음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되돌아볼 것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얼마나 헌신했는가 돌아보는 일이다. 나의 필요와 관심사를 이루어가려고 복음 전도에 소홀함을 없었는가. 하나님이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지 못하고 우선순위를 놓쳤다면 이제는 다시 회복해야 한다. 복음 전도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알았던 바울은 자신의 필요를 내려놓았다.
바울은 독신으로 오직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헌신했다. 옥에 갇혀서 권세자들에게 심문을 받을 때에도 당당하게 복음을 전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소중하고 고상한 일임을 알았다. 자신이 깨닫고 경험한 그리스도를 누구에게나 담대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복음에 자신이 빚을 졌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빚진 자가 빚을 갚아가는 심정으로 복음을 전했다. 모든 사람에게 빚을 갚기 위해 헌신했다.
복음을 능력을 신뢰하고 빚진 자의 심정으로 은혜의 복음을 전하길 소망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 나를 돌아본다. 하나님 앞에 선 결산의 날이 무엇이 남을지 생각하며 나보다는 이웃을 생각하고, 나의 필요보다는 하나님 나라가 증언되고 생명의 주되신 그리스도만 증거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