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7: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0명의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아왔다. 그들 중에는 사마리아 사람도 있었다. 열 사람 모두 이방인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은 모두 나병환자이다. 나병은 격리하여 생활해야 하는 질병이다.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그들은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예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고, 고쳐주시길 간구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구했다.
주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고 제사장들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 하셨다. 그 말씀을 들을 때 그들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치유가 진행되는 흔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제사장에게 갔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 것이다. 제사장에게 가는 도중 나병을 치유 받았다.
그들은 순종을 통해 예수님에 대한 자신들이 신뢰를 보여주었다. 그 신뢰로 인해 치유를 받았다. 말씀대로 행하고, 믿고 걸어가면서 치유 받았다. 그런데 치유 받은 열 사람 중 예수님께 나아가 영광을 돌린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주님은 아홉은 어디로 갔는지 찾으신다. 열 사람 모두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찾았고, 믿음의 순종으로 치유를 받았을까?
믿음은 순종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믿음의 순종은 육신의 상태만이 아니라 속사람까지 변화시킨다. 그런데 치유 받은 사람 중 아홉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고, 감사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아홉의 행동은 믿음의 순종처럼 보이지만 육신의 질병을 치유를 받기 위해, 자신의 필요를 위해 찾아간 것이다. 세상 여느 사람들처럼 자신의 필요 때문에 간절하게 치유를 구한 것이다.
나의 믿음은 어떤가? 믿음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나를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믿는 것이다. 내 계획,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품는 것이다.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손길을 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 되심을 믿는 것이다. 그분이 나의 구원자이심을 믿고 맡기는 것이다.
사순절 기간에 나에게 회복되어야 할 믿음의 길을 묵상한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주신 하나님을 묵상한다. 단순히 육신의 필요 때문에 믿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마음을 담은 사랑을 하기 원한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믿음의 싹이 나고 꽃이 피어 풍성한 열매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