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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42:15) 너희는 이같이 하여 너희 진실함을 증명할 것이라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너희 막내 아우가 여기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여기서 나가지 못하리라

요셉이 원하는 것은 형들의 진실함이었다. 숨기고 속이는 것을 내려놓고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하길 원한다. 요셉과 관련하여 자신들이 노예상에게 팔아넘겼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냥 없어졌다,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말을 한다. 아버지에게도 그들은 들짐승이 잡아먹은 것처럼 위장하여 속였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벗긴 요셉의 옷에 숫염소의 피를 묻혀서 속였다.

10년 이상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요셉 이야기를 다시 떠 올려야 할 때가 되었다. 생각하기 싫고 잊어버리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은 다시 ‘진실’이라는 현실 앞에 세우신다. 그들이 애굽의 총리 요셉에게 한 말 중 막내 동생이 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말이 진실인지 증명해 보이라는 것이다. 막내 아우가 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모두 다 애굽에 갇히고 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말의 진실함을 증명해 보이지 못하면 그들을 애굽을 공격하기 위한 적들의 정탐꾼으로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진실은 숨길 수 없다.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은 형들에게 우선 그들의 마음을 열고 진실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게 하신다. 동생 베냐민을 데려와서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하게 하신다. 과거 요셉을 팔아넘겼던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한 진실을 드러내고, 형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게 하려는 것이다. 형들을 위해서이다. 이제껏 갇혀 있었던 과거의 감옥에서 꺼내 주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 풍성하신 분이시다. 우리 인생을 통해 하나님 자녀답게, 정직하게 살게 하려고 우리의 삶과 삶의 모든 환경을 사용하신다. 마치 요셉의 형들을 위해 7년 풍년과 7년 기근을 사용하신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하나님의 손에 의해 하루하루 빚어져 가는 것이다. 그릇의 크기와 용도에 따라 재질과 빚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큰 그릇은 작은 그릇에 비해 좀더 긴 시간을 빚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크게, 그리고 다양하게 쓰시려는 큰 그릇은 오랜 시간에 걸쳐 빚어 가신다.

큰 그릇은 오래 빚는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여 낙심하지 않는 이유이다. 코로나19 역시 쉽게 떠나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크게 행하실 일이 있으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껏 달려가는 우리의 삶을 멈춰 세우시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보게 하신다. 얼마나 많은 공해를 유발하며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는지, 인간의 지혜를 뽐내며 마치 조물주라고 되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지 않은지 작은 바이러스 앞에 멈추게 하신다.

하나님의 큰일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다듬으시고 빚으시는 손길을 느낀다. 그래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분주히 달려가는 삶을 다시 점검하게 하신다. 조금 늦게 가더라고 바른 길로, 그리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하나님을 닮은 성품을 드러낼 수 있기를 원한다. 입술에만 머무는 신앙고백이 아니라 손끝과 발끝으로 표현되는 신앙고백이 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오늘도 하늘을 바라본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은혜를 사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