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2:7)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우리 삶은 좋은 날만 있지 않다. 때로는 먹구름이 끼고 마음 아파서 통곡할 때도 있다. 시인도 지금 큰 고난을 만났다. 고통 중의 아파한다. 뜬눈으로 밤을 보낸다. 한숨만 나온다. 고난도 힘든데 모든 사람이 다 외면한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신세이다. 소외당하고 외롭다. 혼자이다.
힘들어 곧 넘어질 것 같은데 원수는 여기에 짐을 하나 더 올려놓는다. 비방하고 쓰라린 마음에 소금을 뿌리듯 더 아프게 한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힘든데 자꾸 아는 척하며 한마디씩 하니 더 아프고, 절망이다. 앞이 깜깜하다. 누가 나와 함께 하며,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한 사람도 같이하는 사람이 없다.
힘들 때 누군가 곁에 있다면 그것이 힘이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사람이 진짜 친구이다. 고난 겪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고난을 겪는지 그 이유를 잘 안다. 자기 삶에 무엇이 문제인지도 안다. 그런데 위로한다고 찾아온 사람이 자꾸 아는 척을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말하면 더 아프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연약하기에 쓰러져 있다. 고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파하고 있다.
우리 인생에는 형통한 날만 있지 않다. 또 곤고한 날만 있지도 않다. 두 가지가 병행된다. 형통한 날에는 찬송하고 곤고한 날에는 기도하라고 하신다. 절망의 때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분은 하나님뿐이다. 우리에게 형통한 날도 주시고, 곤고한 날도 주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도록 하심이다. 우리 힘만으로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같을 때, 혼자라는 느낌만 들 때 그때가 하나님이 필요한 때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이다. 사람은 때로 우리를 배신하고 등을 돌리지만 하나님은 등을 돌리지 않으신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결코 포기하거나 외면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신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끊지 못한다.
성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어 사는 존재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세상의 강력한 공격과 유혹도 넉넉히 이길 수 있다. 그래서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 우리에게 마지막 보루처럼 함께 하시는 분이 계시다. 하나님이시다. 우리의 좋은 친구 예수님이시다. 우리와 같은 몸을 입고 우리처럼 고난을 겪으신 주님은 우리에게 힘들 때마다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오라고 초청하신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 하신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에게 임한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해야 한다. 그래야 허튼 것에 속지 않고,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 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멀어지게 한다. 유혹으로 포장된 죄를 경계해야 한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넉넉한 품을 묵상한다. 하나님 아니었으면 어떻게 힘든 순간들을 넘어
지낼 수 있었을까? 힘들 때마다 기도할 수 있고, 마음을 열어 보여 줄 분, 아빠 하나님이 계시니 행복하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 손을 잡고 함께 걷기를 소망한다. 임마누엘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맛보며 하나님만 자랑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